지역일반

경주국채보상운동, 나라가 망하면 민족은 이어서 모두 죽으니

경주지역주민들이 동참했던 국채보상운동 전모 밝히는 세미나, 전시회 16일 경주서라벌회관에서

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는 16일 경주시와 서라벌회관에서 경주국채보상운동 기념 학술대회와 국채보상운동 전시회를 열었다. 서라벌회관에서 열린 '실천을 기억하다' 국채보상운동 전시회 장면.
“나라가 망하면 민족은 이어서 모두 죽으니 충의를 가다듬어 분발할 때이다. 지금 나랏빚을 갚으면 나라를 보존할 수 있고 갚지 못하면 나라가 망하게 되는 이치다.”

경주군민들이 나랏빚을 갚기 위해 분연히 일어났다. 1907년 일제가 나라를 집어삼키기 위해 어거지로 1천300만 원이라는 외채를 짊어지게 했다. 대구에서부터 나랏빚을 갚기 위한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이때 경주에서도 나랏빚을 갚기 위해 경주군단연회사를 설립하고, 의연금 모금 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경주에서 진행됐던 경주국채보상운동에 대한 전모를 밝히는 취지문과 의연금 약정서, 광고, 의연금 납부 문제와 관련된 서신 등의 문서들이 2018년 경주 최 부자 고택에서 발견됐다.

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는 16일 경주시와 서라벌회관에서 경주국채보상운동 기념 학술대회와 국채보상운동 전시회를 열었다. 최염 이사장이 학술대회와 전시회 의의에 대해 인사말하고 있다.
경주시는 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와 함께 16일 서라벌회관에서 경주국채보상운동 기념 학술대회를 열었다. 역사디자인연구소 한상구 연구원이 ‘경주국채보상운동의 주체와 진행 과정’, 독립기념관 김형목 연구위원이 ‘국채보상운동시기 경주근대교육운동의 전개와 성격’,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김지욱 전문위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이 된 국채보상운동기록물’에 대해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서라벌회관 전시실에서 ‘실천을 기억하다’라는 제목으로 경주최부자댁 소장 자료를 바탕으로 경주국채보상운동 전말을 밝히는 문서 전시회는 오는 30일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전시회에는 경주군금연회사 취지서, 경주국채보상운동 광고문, 최현식 간찰, 국채보상단연의무 광고문, 경주단연회사 임원명단, 경주군수 효유문, 의연금조사장 강영주 공함 등 경주국채보상운동 관련 50여 건의 문서가 공개됐다.

박차양 경북도의회 의원은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면서 나라를 살리기 위한 일에 한마음으로 선조의 뜻을 만나게 하는 오래된 문서들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면서 “제대로 연구해 문화재로 지정 관리하며 교육자료로 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겠다”고 말했다.

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는 16일 경주시와 서라벌회관에서 경주국채보상운동 기념 학술대회와 국채보상운동 전시회를 열었다. 최창호 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 이사가 전시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염 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 이사장은 “이번에 공개하는 경주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들은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된 중요한 자료들”이라며 “경주국채보상운동뿐 아니라 다른 지역 운동 연구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이어 “증조부이신 최현식 할아버지께서 경주국채보상단연회사의 회장을 맡으시고 이 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면서 “외세 침탈로 나라가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한마음으로 참여했던 경주 백성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며 후손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는 16일 경주시와 서라벌회관에서 경주국채보상운동 기념 학술대회와 국채보상운동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 장면.
최염 이사장은 또 “이외에 소중한 자료들을 지역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창고에 보관되고 있던 서류들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 민족정신을 선양할 계획”임을 밝히고, 경주시와 시민들의 협조와 이해를 당부했다.

경주 최 부자 창고에서 나온 문서들은 국채보상운동 이외에도 학교 설립, 백산주식회사 설립, 이웃주민 구휼 등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증명하는 중요한 내용이어서 번역작업과 연구 활동 등으로 서류의 가치를 증명해 문화재 등록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시일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