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개장 후 몇 시간만에 임시휴관||개장일에도 공사…어이없는 준비

▲ 지난 17일 개장한 대구 북구 ‘신전뮤지엄’의 내부 모습. 이날 정식으로 개장해 손님들이 몰려들었지만 현장 곳곳에서는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펼쳐져 손님들의 불평이 쏟아졌다.
▲ 지난 17일 개장한 대구 북구 ‘신전뮤지엄’의 내부 모습. 이날 정식으로 개장해 손님들이 몰려들었지만 현장 곳곳에서는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펼쳐져 손님들의 불평이 쏟아졌다.


세계 최초의 떡볶이 박물관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대구 북구 ‘신전뮤지엄’이 개장 하루 만에 문을 닫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 개장한 후 말썽이 일자 일방적으로 휴관을 결정한 것이다.



지난 17일 오후 1시께 찾은 북구 ‘신전뮤지엄’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정식 개장 첫날이었지만, 박물관 곳곳에서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일부 공간은 텅 비어 있었다.



입장료 1만 원의 적지 않은 금액을 내고 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은 그저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개장 전부터 박물관의 하이라이트인 ‘마이 컵 떡볶이 팩토리’는 로봇이 직접 떡볶이를 만들어 주는 곳이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하지만 이날 로봇 시스템의 결함으로 작동이 중지됐다.



더구나 박물관 측은 관람객에게 제대로 된 설명조차 하지 않아 관람객들의 거센 항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다양한 체육 시설을 조성했다고 홍보한 박물관 3층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곳곳에 공사 집기가 널브러져 있었고, 관람객의 입장을 통제하지 않아 안전사고의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위한 콘텐츠도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세계 최초의 떡볶이 박물관으로 홍보했지만 박물관 어디에도 떡볶이의 역사는 찾을 수 없었다.



떡볶이를 시식할 공간도 마련되지 않았고, 박물관의 페인트 냄새로 일부 관람객은 두통을 호소했다.



관람객은 너나 할 거 없이 박물관에 거센 항의를 했고, 박물관 관리 주체 측은 이날 오후 3시께 임시 휴관을 결정했다.



두 아이와 함께 포항에서 박물관을 찾았다는 김자영(36·여)씨는 “몇 달 전부터 손꼽아 개장을 기다려왔지만 이런 일이 벌어질줄 몰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박물관 관계자는 “부족한 점이 많아 임시 휴관을 결정했다. 관람객들에게 환불 조치 할 것”이라며 “관람객들에게 죄송하다. 부족했던 부분을 충분히 보완한 후 다시 개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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