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범보수 인사들, 한국당 향해 ‘개혁’ ‘혁신’ 요구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그랜드 호텔에서 대구·경북 여성사랑협의회, 대구·경북 학생·청년연합회, 대구·경북 교수·전문가 모임 주최로 열린 '폭망이냐 정치쇄신이냐 대구·경북선택 대한민국 운명이 결정된다'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미래를 향한 전진 4.0' 창당준비위원장인 무소속 이언주 의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무소속 이정현 의원. 연합뉴스


범보수 인사들이 지난 17일 대구를 찾아 자유한국당에 대해 한 목소리로 개혁과 혁신을 요구했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무소속 이언주 의원과 이정현 의원, 홍성걸 국민대 교수, 이효수 전 영남대 총장은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폭망이냐 정치쇄신이냐 대구·경북 선택 대한민국 운명이 결정된다’ 포럼에 참석해 한국당을 향해 다양한 제언을 쏟아냈다.

90일도 남지 않은 총선을 앞두고 보수권에 바라는 이들의 육성을 정리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

“TK(대구·경북) 의원 제발 내려와 달라.”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TK 의원들을 향해 “TK 자존심 그만 구기라”며 또 한번 이들의 불출마를 요구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구의 얼굴은 혁신과 개혁과 쇄신”이라며 “스스로 정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TK 의원들을 향해 지속적으로 스스로 내려올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들을 두고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발전과 근대화를 추진한 혁신과 개혁의 상징인데 TK 의원들은 그 정신에 올라 타 누리고만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들이 혁신과 보수통합의 걸림돌이라고 규정하며 “이들이 정리되지 않은 한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총선 당시 공천은 파행 중의 파행이었다. 그 결과 (총선에서) 180석 얻는다던 당이 120석 얻고 탄핵까지 이어졌으며 선거에서 참패했다”며 “TK는 그 잘못된 공천의 수혜자가 가장 많다. 이런 수혜자들이 지금 박정희 대통령과 보수정치를 이야기하며 버티고 있다는 건 TK 시도민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친박, 진박 논쟁 당시 사람들이 그대로 있는 한 여당을 심판할 수도, 공정을 얘기할 수도 없다”며 “자칫 잘못하면 대구시민이 다시한번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했다.

한국당을 향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위원장은 “정말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제도·정치·법률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 여당의 문제도 있지만 보수정치권이 특히 문제다. 심판자로 자격을 얻어야 지지를 받고 정부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데 한국당은 그 자격을 얻지 못했다”고 피력했다.

◇이언주

“대구에서부터 야권 심판 대상인 보수 몰락에 책임있는 세력들의 교체를 시작해야 한다.”

이언주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혜입은 사람, 보수 분열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모두 정리돼야 한다. 대구는 그 중심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이는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모두 포함된다. 국민들이 봤을 때 둘 다 똑같다”며 “이들이 교체되지 않으면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 선거로 나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특히 대구에서는 기성 보수세력에 대한 심판 선거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며 “지난 총선 당시 호남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일어난 것처럼 대구에서도 신당바람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보수통합에 대해서는 “통합 결과가 ‘도로 새누리당’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며 “특히 새로운보수당의 공천 보장 요구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기존 보수정치를 제대로 이끌지 못해 민심에서 버림받은 책임 큰 인물들이 보수 통합을 자신들의 알박기 수단 삼고 있다”며 “이같은 쇄신 대상에게 공천을 보장하는 식으로 보수가 통합하면 민심이 보수정치를 저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이 의원은 “기존 보수들이 신념과 가치관이 뚜렷하지 않고 용기도 없다. 권위적이고 낡은 이미지만 부각되고 있다”며 “새로운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 40대 이하 세력들이 70% 정도 들어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식견 있는 어른들이 젊은 정치세력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많은 이들이 대구에서 존경하는 인물을 박정희 대통령과 그 세대들이라 말한다. 이들은 혁신의 상징”이라며 “왜 존경한다면서 따라가지 않느냐. 대구 지역 3040 세대들이 스스로 들고 일어나서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정현

“물갈이로는 안 된다. 아예 판을 갈아야 한다.”

이정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만 갖고서는 백전백패”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국그릇 안에 국이 상해 배탈이 났는데 국물만 바꾼다고 해서 되겠는가”라며 “지금이 국그릇을 통째로 갈아야 할 때다. 새로운 정치세력화가 절대 필요하다. 몇 사람 공천이 바뀌어선 안 되고 21대 국회는 완전히 새롭게 구성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태어날 때부터 국회의원이 어디 있냐”며 “누구나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보좌관 9명을 붙여주면 일을 못 할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국그릇에 전문가와 미래세대가 가득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 국회에는 2030 목소리를 대변할 젊은 의원이 없다. 청년들이 국회로 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20대 30대 40대 국회의원이 적어도 60%는 나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한미, 한일 외교가 파탄 날 지경인데 국회에 외교관 출신 의원이 한 명도 없다. 국제정치에 밝은 전문가조차 없다”며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테크노크라트가 정치권에 대거 들어와 한국 정치의 고질병을 고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혁명적으로 변해야 한다”며 “경험이 많은 기성층이 상층부, 전문가를 포함한 전문그룹이 가운데, 정치가 바뀌기를 원하는 젊은이들이 하층부를 형성해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자”고 피력했다.

이 의원은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신당 창당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2월 말이면 창당이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은) 정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서포터 역할만 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국민대통합을 위해서는 각 당의 대표들이 사적인 대권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정치권 인사들의 탐욕이다. 이들이 욕심만 내려놓으면 국민대통합은 저절로 된다”며 “자유 민주 세력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전 지역별 경선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했다.

◇홍성걸

“합치는데 무슨 조건이 필요한가.”

한국당 추천으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자문기관인 윤리심사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최근 보수통합 과정에서 주체와 방법론 등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는 것과 관련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맹자'에 실린 고사 가운데 '오십보백보'가 있다. 별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며 “국민들이 보기에는 한국당이나 새로운보수당이나 오십보백보다. 합치지 못하고 내려놓지 못하면 안된다. 서로 조건을 내세울 때인가”라고 비난했다.

또한 한국당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서울에 60년을 살면서 이렇게 곳곳에 빈 가게가 많은 적은 처음”이라며 “그러나 다른 당을 찍고 싶어도 국민들은 한국당을 선택하지 않는다. 썪은 물이 가득차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한국당이 완벽히 패배한 이유는 선택과 집중 없이 무조건적인 반대만 했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품격도 명예도 실리도 다 잃고서는 기득권 지키기에만 안달이 나있다. 사람이 없다며 너도나도 출마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서산의 지는 해가 지고 싶어 지나. 때가 지면 지지거다”며 “불출마하면 그 자리에 훨씬 나은 붉은해가 솟아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보수세력이 분열하면 분명히 패배한다. 지금 상태로는 총선 이후 200석 넘는 의석을 여권에 내줄 것”이라며 “그러면 사회주의 인민공화국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인적쇄신,명예로운 공천이 필요하다”며 “공천은 공천관리위원회에 백지 위임하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대구가 폐쇄적 지역주의를 극복했을때 진정한 보수정치의 심장이 될 수 있다. 아직 그 단계까지 못 갔다”며 “결국 대구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효수

“보수가 ‘함께 잘 사회’를 만드는 각종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

이효수 전 영남대 총장은 “현재 국민들은 보수를 자기 혼자만 잘 살려고 하는 이기주의, 자본주의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수통합으로고 이번 총선에서 보수가 이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응논리를 개발해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편적 복지 개념에 기초한 선심성 현금 지출 비중이 증가하면, 정치권과 국민은 포퓰리즘에 중독되는데 지금이 그렇다”며 ”이번 총선에서 선택을 잘못하면 포플리즘 중독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장은 “국민들이 포퓰리즘에 중독되면, 국가 재정을 건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집권하기 어렵다”며 “정당들이 경쟁적으로 포퓰리즘 공약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중남미의 많은 국가들이 포퓰리즘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 정부는 오스트리아 출신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가 말한 치명적 자만에 빠져있다”며 “이 자만이 정권을 넘어 국가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치명적인 자만은 사회주의이며 사회주의는 반드시 실패한다”며 “실패한 사회주의가 이야기하는 황당한 경제논리를 이상적인 세계로 꿈꾸는 이 정부가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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