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한국당 정종섭 의원, 불출마 선언...TK(대구·경북) 친박 불출마 물꼬 트나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대구 동구갑)이 19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4·15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종섭(대구 동구갑) 의원이 19일 대구·경북(TK)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중 처음으로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 내 13명의 현역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보수텃밭’ 이점에 쉽게 ‘금배지’를 포기하지 못한 TK에도 불출마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에 참여해 정부개혁과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 등과 국가 대개조에 노력했지만 충분히 이루지 못했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우리 당의 셀프탄핵도 막지 못했다”며 불출마 선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최근 통합을 두고 논의 중인 새로운보수당, 당내 비박(비박근혜)계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박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야당과 손잡고 ‘셀프 탄핵’을 주도했던 사람들과 뿌리 깊은 계파 갈등에 책임 있는 핵심인사들은 모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세력교체와 통합의 길을 여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촉구했다.

이를 두고 탄핵 찬성파인 새보수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 및 비박을 겨냥한 것이란 말이 나왔다.

이날 정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박근혜정부에서 고위공무원을 지낸 TK 의원들은 한층 더 불출마 압박에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당은 탄핵 정국 이후 처음 치르는 총선이기에 어느 때보다 높은 수위의 인적 쇄신 요구에 직면해있다.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아끼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칼날이 갈 수 있겠다”는 말로 칼바람을 예고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현역 ‘컷오프’ 비율 33% 이상을 ‘물갈이’ 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의원은 박근혜정부 때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고 지난 2016년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됐다.

당시 새누리당 공천 파동을 부른 ‘진박(진실한 박근혜)’ 공천 대상자 중 한명으로 꼽혔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과 친박의 힘겨루기가 본격화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의 현역 물갈이를 위한 쇄신에 친박계만이 희생 당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다. 김형오 위원장 취임 직후 굳건하던 TK 친박에서 불출마 선언이 나온 것이 뭘 뜻하겠냐”면서 “우리(친박)도 내려 놓을테니 저쪽(박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도 함께 책임지고 내려 놓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전했다.

TK 친박 공천 학살에 대한 대비와 동시에 TK 비박 및 복당파들을 함께 컷오프 시켜야 한다는 명분에 힘을 싣기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이다.

또 새누리당 시절 공관위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 정 의원을 한국당 공관위원으로 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이야기도 흘러 나온다.

한편 정 의원의 불출마로 대구 동구갑은 박근혜정부 마지막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천영식 전 KBS 이사와 지난 10일 한국당으로 복당한 류성걸 전 의원의 경합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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