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고신용 자영업자 비중 높아 전반적인 건전성은 양호

▲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최근 지역 경기 둔화 등으로 자영업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대구·경북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6개월 만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 지역 자영업자 대출의 건전성 평가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지역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59조7천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9천억 원 증가했다.



대구는 38조1천억 원으로 6천억 원, 경북은 21조6천억 원으로 1조3천억 원이 늘었다.



이 중 은행권 대출이 61.9%(37조 원), 비은행권이 38.1%(22조7천억 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은행권 대출 비중은 2016년 이후 빠르게 늘면서 2015년 28.5%에서 크게 늘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임대업(29.9%), 제조업(18.6%), 도소매업(14.1%), 음식숙박업(9.6%) 순이었다.



대출 유형별로는 부동산담보 대출이 40.3%(24조 원), 부동산 제외 담보대출, 신용대출, 할부 및 리스, 카드론 등 기타 대출이 59.7%(35조6천억 원)를 차지했다.



또 고소득 비중이 높은 중장년층 대출은 줄었지만, 저소득 비중이 높은 노년층 자영업자의 대출 비중은 증가했다.



채무상환능력은 다소 개선됐으나 대구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대출비율(LTI)은 2013년 이후 빠르게 높아졌다가 2017년 이후 소폭 낮아지면서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6월 말 대구의 LTI는 911%로, 비수도권 지역 가운데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경북(660.3%)은 비수도권 도별 평균(675.8%)을 밑돌았다.



90일 이상 장기연체 대출 비중도 2017년 이후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와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영세 자영업자 비중이 늘었다.



이번 분석에 따른 시사점으로 한국은행은 여신심사 고도화와 자영업자에 대한 다각적 지원, 모니터링 기반 구축 노력, 지역 산업의 구조적 개선 지속 추진 등을 제시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 임종혁 과장은 “지역 자영업자 대출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고소득·고신용 자영업자의 점유 비중이 높아 전반적인 건전성을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향후 지역 경기 부진이 장기화 되거나 유통업종 등의 온라인화가 가속화할 경우 대출 건전성이 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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