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성 금성면 고분군 전경.
▲ 의성 금성면 고분군 전경.
의성군 금성면 일대 자리 잡은 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이 일대에는 신라 세력이 5∼6세기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 374기가 밀집해 있다.

문화재청은 의성군 금성면 대리리·학미리·탑리리에 있는 고분들을 묶은 경북도기념물 ‘의성 금성면 고분군’을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의성군 금성면 일대는 삼국시대 의성지역과 경북 북부지역의 역사·문화와 신라의 발전 과정을 해명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여겨져 왔다.

1960년 의성 탑리리 고분군 발굴 이후 매장문화재 조사 17회, 학술조사 9회가 진행된 이곳에서는 신라 무덤 양식인 적석목곽묘(돌무지덜넛무덤)를 변형한 묘제(墓制)가 확인됐다.

무덤 내부에서는 머리에 착용하는 관, 귀걸이, 허리띠 장식, 고리자루칼 등 신라 수도 경주와 관계를 보여주는 뛰어난 위세품이 발견됐다.

또 지역적 특색이 돋보이는 이른바 ‘의성양식 토기’가 출토되기도 했다. 의성양식 토기 특징은 고배(굽다리접시), 항아리, 뚜껑 등에서 잘 나타난다. 이러한 토기는 생산과 유통이 꾸준히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의성군은 금성면 고분군에 대한 사적 지정을 신청하면서 신라 거점 역할을 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유구(건물의 자취)와 유물이 경주와 유사하면서도 독특한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고분군에 대한 정비종합복원계획을 세워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복원을 통해 역사문화콘텐츠 개발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호운 기자 kimh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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