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새보수당, 양당 협의체 만들기로

발행일 2020-01-20 17:12:3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자유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로운보수당이 제시한 통합을 위한 양당간 협의체에 공감한다고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이양수 의원, 박 사무총장, 김상훈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20일 새로운보수당이 제안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와 별개의 ‘당 대 당 통합협의체’ 구성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보수통합 논의는 기존 혁통위와 당대당 협의체 투트랙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한국당은 활동시기와 공개 여부는 차후 협의할 것이고 우리공화당과 전진당도 협의체를 만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과 혁신통합추진위원인 김상훈(대구 서구)·이양수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최근에 새보수당에서 제안한 양당 통합 협의체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보수당이 이날까지 한국당이 당대당 통합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으면 자강의 길을 가겠다고 최후 통첩한 상황에서 새보수당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한국당이 새보수당 요구를 수용하면서 양당간 통합 논의는 급류를 탈 전망이다.

한국당은 설 이전에 통합의 기본 틀을 잡아 설 연휴때 보수통합이 밥상에 오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김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통합으로 가는 길에 여러가지 장애물을 같이 넘는 공동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양당 협의체를 수용했다”며 “박형준 통추위원장도 이해했다”고 했다.

이어 “기본적인 통합 논의는 통추위에서 해 나가고 정당간 실무 협의는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위임을 받은 의원들이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혁통위는 전체적인 통합 문제를 다루고 양당 간 통합 문제는 별도의 협의체에서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통합에 대한 기본적 흐름은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는 문을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라며 “전체적 논의는 혁통위에서 하되 새보수당처럼 개별 당 대 당 논의가 필요하다면 우리공화당과 전진당과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설 연휴 전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 부분도 실무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또 공천과 관련된 논의를 당대당 통합기구서 다룰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총장은 “그 부분은 이제 양당간 협의를 진행해서 합치를 이뤄야 한다. 아직 논의 안 된 부분이다”고 답했다.

한편 귀국과 동시에 ‘중도 정당 창당’을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보수통합에 “관심이 없다”며 선긋고 독자행동에 나선 모양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 5·18 묘지를 참배한 뒤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실용적 중도정당을 만드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당 창당에 어려움이 있지만 보수통합 논의에 뛰어드는 등 정치 스탠스 ‘전향’ 대신 중도층을 잡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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