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기계공고 재학 당시 공유압 실습중인 모습
▲ 경북기계공고 재학 당시 공유압 실습중인 모습


중학교 3학년 2학기, 고등학교 진학에 있어 선택의 갈림길에 선 저는 미래에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게시판에 붙어있는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홍보 포스터를 보고 마이스터고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입시 공부를 하는 것보다 일찍 취업해 돈을 벌며 대학을 가겠다는 선취업 후진학의 꿈을 갖고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처음 지원할 때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자동화시스템과 관련된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항상 상위권에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노력했습니다.

효율적인 성적 관리를 위해 수업이 끝나면 그날 배웠던 것을 정리해 복습하는 습관을 들였고, 암기 과목의 경우 평상시 틈틈이 공부했습니다. 또 실습시간마다 진행되는 수행 평가와 조별 과제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방과 후 수업과 심화된 자격증 시험 대비반을 통해 재학 중 전산응용기계제도기능사, 용접기능사, 생산자동화 기능사를 비롯해 7개의 기계 관련 기능사 자격증과 2개의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또 대·공기업 대비 동아리 반에서 활동하며 직업기초능력평가와 열역학, 일반 물리, 기계 이론 등을 공부하면서 언제든지 공채와 특채에 도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취업을 위해 LG화학, 한국지역난방공사, 삼성전자 DS, 서울에너지공사, 한국수자원공사, 서울시설공단 등 대기업과 공기업을 목표로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늘 필기전형에서 떨어졌고, 서울에너지공사의 경우 필기 점수가 낮아 최종 면접에서 탈락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중부발전에 지원해 NCS시험과 전공시험을 준비했지만, 전공 수준이 높아 처음에는 불합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상과 다르게 성적이 잘 나와 필기 전형을 통과하는 데 성공했고 1차 면접을 보게 됐습니다. 처음 보는 PT 면접이라 떨렸지만 면접 직전까지 계속해서 머릿속으로 발표 구조를 기획한 덕분에 안정적으로 면접을 볼 수 있었습니다. 토론 면접의 경우, 토론동아리에서 활동한 적이 있어 자신 있었습니다. 사전 공고와는 달리 토론이 아닌 토의 면접으로 진행됐지만, 토론할 때와 같이 주어진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논리력의 근원으로 삼아 다른 지원자 분들의 반박에 여유롭게 대처했습니다.

1차 면접에 합격한 뒤부터는 3년 동안 고등학교 생활에서 경험했던 일들과 쌓아온 역량들을 빠짐없이 정리했고, 보유 기술, 핵심 사업, 뉴스 등 한국중부발전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숙지해 2차 면접에 임했습니다.

특히 한국중부발전이 추구하고 있는 비전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생각을 적극 어필한 것이 큰 점수가 된 것 같습니다. 앞선 6번의 시험에서 실패를 겪었지만, 한국중부발전 최종합격에 성공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주인공이 될 후배들께 알려 드리고 싶은 것은 평소 꾸준하게 NCS시험을 대비하고 특히 학교 공부에 있어서 모든 과목이 중요하지만 전공과목에 중점을 두고 공부하는 것입니다.

▲ 경북기계공고 졸업생 엄강인
▲ 경북기계공고 졸업생 엄강인
고졸 전형으로 대기업이나 공사에 지원하게 되면 고교 3년간의 성적을 요구하는 곳이 있어서 대학 진학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 고등학교 내신 관리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중부발전 취업

경북기계공고 2020년 졸업생

엄강인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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