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교육청 전경.
▲ 경북도교육청 전경.
문경 산북초등학교 창구분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학년 입학생이 없다.

산북면에서 20분쯤 걸리는 이 마을에는 49가구 91명이 살고 있지만 취학 대상 아이가 없다.

2012년 3월 80대 할머니 2명이 입학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올해 졸업하는 6학년 2명을 제외하면 전교생은 6명밖에 남지 않는다.

1932년 문을 연 고령 개진초도 취학 대상 아동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역에 올해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하지 않는 초등학교가 23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경주 모아초 모서분교, 안동 서후초 대흥분교, 영천 거여초·자천초 보현분교, 상주 낙동동부초·화북초 용화분교, 문경 산북초 창구분교, 경산 하양초 화성분교, 의성 북부초·구천초·안평초 신평분교, 영덕 축산항 경정분교, 고령 개진초, 성주 용암초, 칠곡 북삼초 오평분교, 봉화 소천초·소천초 분천분교, 울진 월송초·삼근초·기성초·부구초 삼당분교·삼근초 옥방분교·기성초 구산분교 등은 오는 3월 입학식이 열리지 않는다.

농어촌지역 등은 저출생 및 고령화 여파와 신도시로의 이탈로 학령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학생 수 감소는 도내 중·고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다음달 중순 이후에 파악할 수 있어 규모가 더 늘 수 있지만 포항 기계중과 상주 중모고, 군위 호령고도 오는 3월 신입생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신입생 공백이 앞으로도 계속돼 결국 학교가 소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북도교육청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시키기 위해 올해 작은학교살리기, 자유학구제 운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촌 지역 인구가 줄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입학생·졸업생이 없는 학교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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