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난 장류 재가공 의혹…경찰 진술서 공개

발행일 2020-01-27 16:31:1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구체적인 진술석 내용 공개

해당업체, ‘허위사실 유포’

대구의 한 유명 장류 전문제조업체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재가공해 유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는 가운데 전·현직 종사자들이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가 공개됐다. 사진은 경찰에 제출된 진술서 사본.


대구의 한 유명 장류 전문제조업체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재가공해 유통했다는 의혹(본보 24일 1면·5면)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있는 가운데 전·현직 종사자들이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가 공개됐다.

27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지난 장류 제품을 새제품과 섞어 유통한 의혹을 받고 있는 A 식품 전·현직 종사자 3명은 지난 22일 경찰에 자필 진술서와 동영상을 제출했다.

자필 진술서에는 불법제조 행위와 관련된 직원의 이름과 직함, 제조 방법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우선 동영상을 촬영한 제보자 B씨는 “2016년 12월에 촬영한 동영상은 유통기한이 경과한 반품을 (새제품과)섞어서 완제품으로 부당 제조한 과정을 찍은 동영상”이라며 “직접 촬영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C씨는 “자장 반품은 E 계장이 반품을 지게차로 가져오면 완제품과 같이 끓이다가 75도를 맞춰 냉각시킨 뒤 자장탱크로 이송했다”며 “이를 포장반이 포장하고 최근까지 시중에 유통시켰다”고 했다.

이어 “된장 반품은 항상 대포장(식당용 제품)에 자주 섞었다. F 차장이 대포장 정상제품과 반품 제품을 섞어서 완제품으로 만든다”고 적었다.

D씨는 “자장 반품은 완제품(새제품)을 끓이며 냉각하다가 자장을 탱크로 올릴 때 한 솥에 2∼3포 넣는다”며 “업무지원 가서 F 차장이 지시해 반품을 섞는 일을 했다”고 진술했다.

또 “고추장 반품은 지원 갈 때마다 반품으로 들어오는 제품과 섞어서 완제품으로 판매해 왔다”고 했다.

이들의 이같은 진술에 대해서 A 식품 관계자는 “전혀 근거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경찰에 제공된 동영상은 폐기용 간장을 폐수통에 붓는 폐기과정이며, 반품 또한 전체 제품의 1%도 되지 않아 굳이 재유통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A 식품 관계자는 “최근 근무평가가 좋지 않아 계약 만료된 일부 퇴사자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해당 허위사실로 인해 거래처에서 거래중단과 반품이 일어나 막대한 매출손실을 겪는 만큼 법적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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