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공고 졸업생 김승환
▲ 상주공고 졸업생 김승환


중학교 3학년 시절까지 아무런 꿈도 없이 그저 되는 대로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할 시간이 되고 그 결정을 하는 사이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번 선택으로 앞으로의 인생에 변화가 클 것으로 생각했고, 그에 대한 준비도 마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진학을 선택할 수 있는 인문계 보다는 지금부터 진로를 정해 전문성 있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고 공업고등학교에 입학을 결정했습니다.

그때까지는 학교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고 있지 못했지만, 입학식 날 그해 졸업생이면서 한국도로공사 합격자이신 학교 선배님이 강당에 나와 연설을 하는 모습을 보며 저에게 있어서는 지금까지는 없던 ‘아 나도 저렇게 멋지게 성공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인문계와 달리 정말 선택적 야간자율학습을 등록하고 아침 수업도 나가면서 열심히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입학 때부터 꿈을 갖고 시작한 공부였지만 중학생 시절 공부를 꾸준히 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노력해도 성적은 그리 쉽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시 목표였던 한국도로공사는 이전까지 전교 1, 2등만 합격해 왔기에 꿈을 포기하고 공무원 반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거기에서도 노력하는 만큼 결과는 얻기 어려웠고,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것에서 점점 성공을 위해 공부를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결국 ‘포기할까’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들어와서 이제 3년 공부하기 시작했으면서 초, 중학교 시절부터 공부한 애들을 그냥 이기려고 하지마라.”

물론 저에게만 한 소리도 아니고 평소에도 학생들에게 응원도 많이 해주시지만 이번에 해주신 말로 인해 저는 입학식 때와 같이 다시 노력해야겠다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그렇게 저는 평범한 노력으론 나보다 오래 공부한 사람들을 이기기 위해 진짜 하고 싶은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공무원 반을 나와 공기업 즉 한국도로공사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공기업 반에 들어간 후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한국도로공사가 아닌 다른 공기업에 시험 칠 기회가 있었지만 시험을 위해 서울까지 가야 하고 시간을 빼앗기는 것 같아 학교에 남아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한국도로공사 지원할 수 있는 시간이 됐고 저는 자신 있게 지원해 당당하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면접 준비를 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면접 준비를 도와주셨고 때문에 저도 더 열심히 할 수 있던 계기가 된 거 같습니다.

그렇게 저는 지금까지 전교 1, 2등만 합격하던 한국도로공사에 그 선배들보단 좋지 않은 성적으로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잡은 목표는 남들에게 있어서는 터무니없는 목표였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는 내 목표가 이거 다 하는 말은 부끄러워서 하지 못했습니다.

▲ 상주공고 졸업생 김승환
▲ 상주공고 졸업생 김승환
하지만 저는 마음 속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목표가 확실하게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너무 높은 꿈이라 남들에겐 말도 못 하던 일도 해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도로공사 입사

상주공고 졸업생

김승환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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