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위 생활체육 (9) 배구

▲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한국 이재영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한국 이재영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트를 사이에 두고 두 팀이 볼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서로 쳐서 넘기는 구기 종목. 상대 코트에 볼을 떨어뜨리는 데 성공하면 득점으로 인정받는다.

바로 배구다.

배구는 상대방과 몸싸움이 없는 경기로 신사 스포츠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배구는 대표적인 동계스포츠 중 하나로 최근 들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프로배구의 인기에 힘입어 생활체육 배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올 겨울 강력한 스파이크로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 지난해 열린 제22회 대구시장배 배구대회
▲ 지난해 열린 제22회 대구시장배 배구대회
◆생활체육 배구 아시나요

생활체육 배구와 엘리트 배구는 다소 차이가 있다.

먼저 생체 배구는 한 팀이 9명이 극동식 9인제 경기인 반면 엘리트 배구는 6명이 출전한다. 또 생체 배구는 자리 로테이션이 없어 남녀누구나 부담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력과 수준을 떠나 팀원 서로가 서로를 믿어주고 자리를 보완해준다. 팀 경기다보니 인관관계가 중요시하고 클럽의 화합과 친목 형성에 좋다.

특히 경기를 하면서 강한 스파이크 공격으로 스트레스를 날리고 공격을 막는 블로킹으로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 대구여고 배구부 2학년 박사랑이 토스 시범을 보이고 있다.
▲ 대구여고 배구부 2학년 박사랑이 토스 시범을 보이고 있다.
◆배구의 기본 기술

리시브는 강력한 스파이크를 때리는 것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배구에서 가장 기본이며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유리한 게임 전개를 위해선 확실한 서브 리시브가 필수다. 서버의 어깨선, 눈, 발가락 끝이 향하는 방향, 서버의 버릇이나 좋아하는 코스 등으로 볼이 날라 올 방향을 예측하고 볼의 정면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때 자신과 라인의 거리 및 앞뒤 선수의 위치를 항상 의식하는 게 중요하다.

볼을 쫓아가는 서브 리시브의 경우 볼이 서버에게서 떠나는 순간 어디에 떨어질지 예측해 움직여야 한다. 또 리시브할 때 어떤 포지션이라도 서버의 정면을 향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상대편의 강력한 스파이크를 받아내려면 얼굴을 돌리거나 눈을 감으면 안 된다. 이 같은 행위를 할 경우 볼의 힘에 밀려 버리기 쉽다.

배구는 수비만 잘한다고 해서 이길 수 없는 경기다.

원활한 공격 전개를 위해선 리시브만큼이나 토스도 중요하다.

토스는 리시브된 볼을 공격으로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토스가 정확하지 않으면 공격수의 공격력이 반감돼 버린다. 토스는 세터가 익혀야 할 주된 기술이지만 다른 포지션도 기본은 해야 한다.

토스의 기본은 오픈 토스, 2단 토스이다.

오픈 토스는 주공격수가 강한 공격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토스다. 보통 전위 레프트가 에이스 포지션이므로 레프트를 목표로 토스하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쪽으로 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네트의 양 사이드에 있는 안테나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도록 하며 오버핸드 패스와 마찬가지로 안테나 끝을 보고 높이 토스해 에이스가 가장 좋아하는 타점으로 보내야 한다.

2단 토스는 리시브 미스 때문에 세터에게 볼이 제대로 가지 않았을 때 세터를 경유하지 않고 후방에서 공격수에게 직접 연결해주는 것을 말한다. 2단 토스 방법은 오픈 토스와 유사하다. 공격수가 여유 있게 잡을 수 있도록 큰 포물선을 그리며 토스를 올리는 것이 좋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시키는 2단 토스 연결은 점점 강해지는 서브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기술이다.

이 밖에도 퀵 토스, 백 토스, 점프 토스 등이 있다.



◆배구의 꽃, 블로킹

흔히 배구의 꽃이라고 말한다면 스파이크를 떠올린다. 그러나 배구의 진정한 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이면 ‘블로킹’을 꼽는다.

블로킹은 수비이자 공격이다. 단단한 블로킹은 스파이크를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점수로 연결시킬 수 있다. 상대팀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킬 수도 있다.

블로킹에는 단독 블로킹, 2명 이상의 블로킹이 있다.

단독 블로킹은 세터와 공격수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스파이크 된 볼을 양손으로 직접 맞춰 떨어뜨리는 것을 말한다. 블로킹이 실패하더라도 상대의 공격리듬을 무너뜨릴 수 있으므로 상대 공격수를 압박해 시합을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블로킹은 단단하고 넓은 것이 효과적이다. 따라서 1인보다는 2~3명이 블로킹을 하는 것이 좋다. 함께 블로킹할 동료와 함께 허리가 맞닿을 정도로 서서 각자 힘껏 팔을 뻗었을 때 손과 손이 이어져 하나의 판자처럼 되는 게 핵심이다.



▲ 지난해 열린 제38회 대구시협회장배 추게배구 대회
▲ 지난해 열린 제38회 대구시협회장배 추게배구 대회
◆배구 전문적으로 배우려면

배구는 손으로 하는 공놀이지만 매우 힘들고 어려운 종목이다.

그래서 마음먹고 노력한 만큼 실력이 향상되지 않아서 지치고 실증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배구클럽에 가입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구에는 40여 개의 클럽이 있다. 주중주말 다양한 시간대에 활동하고 있다. 클럽을 찾기 어렵다면 대구시배구협회로 전화(053-353-2344)하면 상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선수 출신 감독, 코치들에게 기본자세 등을 지도받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배구는 팀 경기이다 보니 개인레슨이 어렵다. 기본적인 실력은 갖춰놓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혼자서 언더, 오버 토스 및 서브 연습을 하고 일대일 맨투맨 및 패스 연습을 한다. 이어 서브 리시브 및 연결, 공격 및 블로킹, 시스템 및 연습 게임 순으로 실력을 쌓으면 된다.



▲ 지난해 열린 제49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대비 평가대회
▲ 지난해 열린 제49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대비 평가대회
◆생활 속 배구 연습 방법

생활 속에서도 △패스 △스파이크 자세교정을 위한 스윙 △스파이크 스윙 △스파이크 스텝 등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먼저 가정에 배구공이 있으면 벽을 활용해 혼자서 패스 연습을 할 수 있는 ‘벽치기 패스’ 연습 방법이 있다. 벽이 자신의 패스상대라 생각하고 계속 주고받으면 된다. 단 소음이 발생하기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경우 지양해야 한다.

스파이크를 잘 하기 위해서는 공격 시 스윙 자세가 좋아야 한다. 이때 집에서 자세를 교정할 수 있는데 전신거울 또는 벽걸이 거울을 보며 500㎖ 물병을 손에 쥐고 스윙하는 방법이다. 팔을 곧게 펴고 손목만 굽혔다 펴는 손목스냅운동도 강력한 스파이크를 넣는 데 도움이 된다.

배구의 스파이크 타법은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스윙과 비슷하다. 배드민턴 라켓이나 테니스 라켓을 활용해 연습하면 된다.

공격에서 공의 위치를 정확하게 따라가려면 스텝이 중요하다. 평상시 걸을 때 스텝연습을 가볍게 해본다면 공격 시 공의 위치를 빠르게 찾아 도움닫기 할 수 있다.

이 같은 활동을 집에서 반복적으로 한다면 배구 개인 능력뿐만 아니라 건강한 생활에도 도움이 된다.

대구시배구협회 관계자는 “스파이크 스윙 연습은 오십견이나 어깨 치료 및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배구의 토스나 언더는 손가락 관절과 목·어깨·허리 등 전신 근력훈련과 관절근육을 기르는데 좋다”고 말했다.



◆대구시배구협회

▲ 이창원 회장
▲ 이창원 회장
대구의 배구인구는 상당하다.

엘리트체육에서 초등부 4팀, 중등부 2팀, 고등부 2팀, 대구시청 여자일반부 1팀 등 9개 팀이 등록돼 있다. 생활체육은 남자대학부 5팀, 여자대학부 5팀, 남자일반부 16팀, 여자일반부 10팀 등 36개 팀이 활동 중이다. 약 1천여 명의 배구인들이 활동하는 중심에는 대구시배구협회가 있다.

대구시배구협회는 대구직할시로 승격된 1981년부터 대구시체육회의 회원종목단체로 등록돼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크고 작은 국내·국제 대회를 주관·개최해 한국 배구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협회는 2016년 구 대구시배구협회와 대구시생활체육배구협의회 두 단체가 하나로 통합한 단체다.

협회는 대구시배구협회장기를 봄·가을로 나누어 동호인팀들의 수준에 맞게 남자일반부, 여자일반부, 대학부 등 많은 동호인 팀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지역 단위 배구협회로는 전국 최초로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해 대구 배구인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시배구협회 이창원 회장은 “새롭고 체계적인 협회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했다”며 “이로 인해 지역 및 전국대회 관련 각종 정보나 대회 참가신청, 자격취득 관련 정보 등 배구팬들에게 신속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를 연고로 하는 남녀프로배구팀의 창단과 남자실업팀의 유치가 절실한 만큼 앞으로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모두 배구인구의 저변 확대와 선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선수 발굴과 육성 및 지원으로 대구 배구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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