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의사회 회장 이성구(내과 전문의·의학박사)
▲ 대구시의사회 회장 이성구(내과 전문의·의학박사)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시작된 폐렴이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MERS)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SARS)처럼 큰 피해를 끼칠지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지는 예측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중국 내륙의 우한시에서 시작해 지금 이 순간에도 무서운 속도로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확진 환자가 4명이 발생해 앞으로 얼마나 감염자가 늘어날지 알 수 없다.



이 폐렴의 정확한 질병명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이다.

바이러스의 일종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심한 독감의 일종으로 이해하면 된다.



증상은 발열(37.5℃ 이상)과 호흡기 증상(기침, 콧물, 가래, 호흡곤란, 흉통 등)이다.

특히 2주일 이내에 중국 우한시를 방문했다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



사스(SARS)와는 다르게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잠복기에도 전염성이 있어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신종 감염병인만큼 발현된 증상에 따라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외에 백신이나 완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아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이다.



예방 수칙으로는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

바이러스 전파는 기침과 재채기로 공기를 통해 전파되므로 마스크 착용은 이를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사스(SARS), 메르스(MERS)보다 전파력이 더욱 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호흡기 증상이 없더라도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가 없을 때 기침을 한다면 휴지나 손수건,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스크 착용 만큼 중요한 것이 손 씻기이다.



손 씻기는 가장 손쉬우면서도 바이러스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검증된 방법이다.

당분간은 외부에서 물체 등을 손으로 잡았다면 조금 전에 손을 씻었더라도 다시 씻는 것이 좋겠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서 깍지 끼고 비비기, 손바닥과 손등 문지르기, 손가락 돌려 닦기, 손톱으로 문지르기 등을 30초 이상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이다.



2주일 이내 중국 우한시는 물론 중국 전역을 다녀온 적이 있는 경우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생겼다면 병원 방문 전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1339)로 신고해야 한다.



별일 없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넘기거나 자신의 증상을 숨기다가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지난 메르스(MERS) 사태 때 경험해 본 바 있다.



자신을 지키고 이웃을 보호하는 일이므로 의심되면 반드시 신고해 진료를 받아야 하겠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잇따라 발생되면서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27일 격상했다.



대한의사협회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국민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지역에서도 대구시의사회가 병·의원에 예방 수칙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공공의료 기관과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현 시점이 메르스(MERS) 사태에 버금가는 비상상황으로 치닫는 시작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무서운 감염성 질환이라도 시민이 위생의 기본을 지키고 의료계와 유관 기관이 제 역할을 다 한다면 극복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의미를 되새기며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의 대비책이다.





대구광역시 의사회 회장 이성구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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