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사태로 우리 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관광 및 수출에도 그 여파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사스·메르스 때 우리 경제의 성장 발목을 잡은 전례가 있어 더욱 걱정된다. 특히 올해를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로 정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쏟고 있는 대구시와 경북도는 돌발 악재가 곤혹스럽다.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경제가 더욱 움츠려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한 폐렴’은 28일 현재 중국에서만 사망 106명, 확진 4천515명으로 집계되는 등 급속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 4명이 발생했다. 대구·경북에서 의심 증상을 보인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 확산 우려는 덜었다. 하지만 중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우한 폐렴’과 관련, 관광 분야와 수출 영향에 대해 관련 산업의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과 한국 증시가 급락하고 국채와 금값이 상승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댔다.

중국 내수 침체로 인한 국내 수출 기업 타격,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사스 여파로 2003년 2분기 한국의 GDP가 1.0% 포인트 정도 떨어졌으며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연간 GDP가 0.2% 포인트 감소했다. 메르스 당시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절반으로 줄었다. 우한 폐렴도 우리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당장 지역 관광산업에 불똥이 튀었다. 올해를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로 정하고 각각 외국인 관광객 100만 명 이상 유치 목표를 세운 대구시와 경북도는 비상이 걸렸다. 중국 당국의 한한령 해제 등에 기대, 올해 중국 관광객 급증을 예상하고 있다가 복병을 만났다. 중국 관광객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지역 산업계도 수출 감소 등 여파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백화점, 마트 등 중국인 이용객이 많은 유통 업체도 매출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우한 폐렴’으로 티웨이항공 등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저비용항공사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보이콧 재팬’에 이어 중국 여행 취소 사태를 맞았기 때문이다.

정부와 대구시 및 경북도는 ‘우한 폐렴’ 확산 저지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관광, 유통 및 수출 등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예상되는 파급효과를 분석, 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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