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은 28일 현재 중국에서만 사망 106명, 확진 4천515명으로 집계되는 등 급속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 4명이 발생했다. 대구·경북에서 의심 증상을 보인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 확산 우려는 덜었다. 하지만 중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우한 폐렴’과 관련, 관광 분야와 수출 영향에 대해 관련 산업의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과 한국 증시가 급락하고 국채와 금값이 상승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댔다.
중국 내수 침체로 인한 국내 수출 기업 타격,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사스 여파로 2003년 2분기 한국의 GDP가 1.0% 포인트 정도 떨어졌으며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연간 GDP가 0.2% 포인트 감소했다. 메르스 당시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절반으로 줄었다. 우한 폐렴도 우리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당장 지역 관광산업에 불똥이 튀었다. 올해를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로 정하고 각각 외국인 관광객 100만 명 이상 유치 목표를 세운 대구시와 경북도는 비상이 걸렸다. 중국 당국의 한한령 해제 등에 기대, 올해 중국 관광객 급증을 예상하고 있다가 복병을 만났다. 중국 관광객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지역 산업계도 수출 감소 등 여파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백화점, 마트 등 중국인 이용객이 많은 유통 업체도 매출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우한 폐렴’으로 티웨이항공 등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저비용항공사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보이콧 재팬’에 이어 중국 여행 취소 사태를 맞았기 때문이다.
정부와 대구시 및 경북도는 ‘우한 폐렴’ 확산 저지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관광, 유통 및 수출 등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예상되는 파급효과를 분석, 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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