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등 중국 인근 국가 항공권 취소 문의 잇따라||제주 등 국내까지 여행심리위축 번질 우

▲ 대구국제공항 전경.
▲ 대구국제공항 전경.


우한 폐렴 공포로 중국은 물론, 중국 인근 국가인 대만과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까지 여행을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보이콧 재팬’ 여파로 인해 일본노선을 대규모 철수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던 LCC(저비용항공사)는 그나마 수익을 내는 중국과 동남아 노선까지 손해를 입게 됐다.



특히 우한 폐렴으로 인한 여행심리위축이 제주 등 국내선 노선까지 번진다면 그야말로 녹아웃(Knock out)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8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대만과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항공권 취소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우한 폐렴 공포증으로 중국인이 자주 찾는 국가인 대만과 태국, 베트남 등의 여행을 꺼리는 심리가 작용한 탓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현재 대만을 중심으로 항공권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홈페이지 예약센터와 여행사들의 취소 문의 전화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해당 노선이 ‘보이콧 재팬’ 여파로 고전을 겪은 LCC에게는 그나마 수익을 주는 노선이라는 점.



지난해 대구공항과 대만 타오위안 공항을 오가는 국제선 노선 이용승객은 40만8천819명으로 2018년(19만6천45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베트남 노선 이용승객 역시 56만854명으로 2018년(23만6천660명) 보다 급증했다.



중국의 경우 19만6천45명으로 2018년(13만9천321명) 대비 40%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일본노선 이용객은 92만3천75명으로 2018년(106만9천695명) 보다 15만여 명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우한 폐렴 사태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처럼 장기화된다면 LCC업계는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만 등 해외노선 뿐만 아니라 제주로 오는 국내선 항공권 취소 문의도 부쩍 늘었다”며 “우한 폐렴으로 인한 여행심리위축이 국내까지 번진다면 상황이 심각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현재 대구지역 맘카페 등에서는 제주도가 중국인 방문객이 많다는 이유로 가족여행을 취소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대만 항공권을 예약한 일부 고객이 위약금을 내더라도 취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취소율이 높아진다면 운항편수를 줄이는 등의 스케줄 조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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