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일반

대구·경북 고교총동창회 (4) 구미고등학교

올해 40주년…끈끈한 정으로 짧은 역사 대신해

구미고등학교 총동창회가 2010년 개교 30주년을 기념해 모교에 선물한 교문. 구미고와 떠오르는 태양, 최고라는 의미를 담았다.
구미고등학교의 역사는 그다지 길지 않다. 1980년 개교해 올해 40년째를 맞는다.

구미고가 짧은 역사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고로 자리 매김할 수 있었던 건 동문 간의 우애와 모교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구미고는 2012학년도 학교 평가에선 일반계 고등학교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교육부 과학 중점학교로 지정된 2014년엔 선진·미래형 과학 중점 교육과정 개선을 통해 글로벌 우수 이공계 인재육성의 산실이 됐다. 또 2017년 1월엔 전국과학중점학교 운영성과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하며 지역 명문고의 위상을 입증했다.

구미고는 ‘부지런히 배워서 바르게 향하자’란 교훈 아래 올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지닌 인재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2월 37회 졸업까지 1만5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동문 간의 우애와 모교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은 구미고등학교가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고로 자리 매김하는 원동력이 됐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열린 총동창회 체육대회.
동문 간의 우애와 모교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은 구미고등학교가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고로 자리 매김하는 원동력이 됐다. 총동창회 체육대회에 참가한 동문들이 줄넘기를 하고 있다.
◆1989년 창립…주위 명문고와 어깨 나른히

구미고 총동창회는 1989년 창립됐다. 신장식 동문(1회)이 초대 회장을 맡아 총동창회의 초석을 다졌다.

그동안 구미고 총동창회는 모교와 동문, 모교와 지역사회의 가교 역할을 자처했다. 한편으로는 후배 사랑을 실천하고 동문을 하나로 묶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했다.

구미고가 개교 20주년을 맞은 2000년과 30주년을 맞은 2010년, 총동창회는 모교를 위해 기념탑과 교문을 선물했다. 또 2013년엔 ‘구미고 인명록’을 발간해 동문 유대강화의 기초를 마련했다.

올해 출범한 구미고 16대 총동창회는 김건학 회장(4회)을 비롯해 김창병 사무국장(7회), 김준연(9회)·최태현(12회)·박홍연(13회)·김상태(14회) 사무차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회 각계각층에 진출한 구미고 동문이 목소리를 내는 시기가 됐다. 사진은 지난 15일 열린 구미고 총동창회 신년교례회 모습.
◆현역 시·도의원만 4명…장군부터 가수까지

최근 들어 구미고 동문의 활약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국방부 인사발표에서 전해졌다. 권대원 동문(6회)이 대령에서 준장으로 승진한 것.

권 동문은 ROTC 30기로 임관해 과학화전투훈련단(KCTC) 전문대항군 작전과장, 제1야전군사령부 검열과장, 제2군단 작전처장으로 근무했다. 그가 구미고 재학 당시, 동기들과 함께 시작했던 ‘한솔회’는 졸업한 동문의 봉사모임으로 성격이 바뀌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계 진출도 활발하다. 정세현 경북도의원을 비롯해 장세구·강승수·김낙관 구미시의원이 현직으로 활동 중이다. 또 구자근(4회)·김찬영(19회) 동문은 오는 4·15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GOD 멤버 가수 김태우도 구미고 출신으로 알려졌다. 김태우 동문은 2학년까지 구미고를 다니다 가수활동을 위해 서울로 전학을 갔다.

구미고를 졸업한 선배가 후배들의 진로탐색을 위해 경찰 직업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구미고 총동창회에는 15개의 모임이 직업별, 지역별, 동호회별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취미가 같은 동문 모임인 문장골프회와 문장산우회의 활동이 활발하다.
◆따로 또 같이…직업·동호회별 모임 활발

구미고 동창회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모임만 13개. 직업별 모임이 가장 많지만 취미가 같은 동호회별 모임이나 지역동창회도 결성돼 운영 중이다.

가장 많은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곳은 구미고 출신 공무원들의 모임인 ‘필봉회’다. 모두 125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회원이 늘고 있는 추세다. 비슷한 모임으로 구미고 출신 경찰들의 모임인 ‘필경회’와 교사 모임인 ‘필교회’가 있다.

또 건설인들과 의사들, 예술인들도 각각 ‘구건협’과 ‘구의회’, ‘문예연’을 만들었고 농협 직원들은 ‘구농회’에서 활동 중이다.

동호회별 모임은 문장골프회와 문장골산우회가 있다. 지역별로는 재경문장골동문회와 재대구동창회가 운영되고 있다.

봉사모임 ‘한솔회’는 매년 모교에 2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총동창회는 연초에 열리는 ‘신년교류회’와 4월에 열리는 ‘총동창회 체육대회’, 5월에 열리는 ‘총동창회장배 골프대회’, 12월에 열리는 ‘송년의 밤’ 등 1년에 4차례 공식행사를 한다.

구미고가 30주년을 맞은 2010년, 구미고 총동창회는 재학생들과 함께 학교 정문 인근에 타임캡슐을 묻었다. 타임캡슐은 2030년 개봉된다.
◆학교 상징물 건립 등 다양한 기념사업 펼쳐

구미고 총동창회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통해 모교를 후원해 왔다.

20주년을 맞은 2000년 총동창회는 예전 문장골 필봉 자리 인근에 기념탑을 세웠다. 기념탑은 한민족 고대로부터 전해 오던 토기를 4개의 기둥이 받치고 아래에는 알이 있는 모양이다. 네 개의 기둥과 토기가 선배들의 삶이라면 알은 성숙해 가는 후배들을 상징한다.

또 30주년 때는 모교 교문을 기념 상징물로 제작해 학교에 기증하고 재학생들이 참여하는 타임캡슐 묻기 사업을 진행했다. 또 장학기금 조성 사업과 30년사 기념책자 발간 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등 총동문회 역할을 강화했다.

당시 만들어진 교문은 높이 10m, 높이 12.1m, 폭 2,2m의 상징물이다. 구미고와 떠오르는 태양, 최고라는 의미를 형상화했다. 당시 구미고 총동창회는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동문들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펼쳤는데 한 해도 지나지 않아 1억 원이 모였다.

구미고 총동창회의 올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망을 강화하고 총동창회 장학재단을 법인으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또 40주년을 기념사업을 선후배가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로 기획해 올해를 총동창회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달 중 열리는 총회에서 동문의 의견을 수렴하고 나서 결정된다.

제16대 구미고 총동창회 김건학 회장
〈김건학 총동창회장 인터뷰〉

-구미고 총동창회의 역사에 대해

△구미고는 역사가 길지 않다. 전통 있는 다른 학교와는 비교되질 않고 같은 지역의 현일고나 오상고보다도 30~40년이 늦다. 총동창회의 경우는 1989년 창립됐으니 역사라고 해봤자 30년을 이제 막 지났다.

-총동창회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역사가 짧다 보니 내세울 부분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동문이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히려 짧은 역사가 강점이 되기도 한다.

가령 전통 있는 학교들 공통적인 고민은 젊은 후배들이 더 이상 동창회를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성원 간의 세대 차이가 너무 심한 탓이다.

이런 문제에서 구미고는 비교적 자유롭다. 비교적 젊은 세대들이 동창회에 나오고 선후배 사이도 밀접하다.

-자랑스런 동문이 있다면

△지난해 장군으로 진급한 권대원 동문을 꼽고 싶다. 역사가 짧은 구미고에서는 처음으로 별을 달았다. 하지만 내가 자랑스러워 하는 건 그의 한결같음이다. 권 동문은 지금은 학교 밖 선배들의 봉사모임이 된 한솔모임의 초기 멤버다. 30년이 넘도록 봉사모임을 이어오면서 매년 빼먹지 않고 후배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선배들이 얼마나 될까.

-공무원들의 모임이 많던데

△구미고를 졸업하고 많은 동문이 구미와 인근 지역에 정착했다. 이동이 잦은 기업보다 공무원들의 모임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물론 동문이 적극적으로 공직사회 진출에 나선 탓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직업보다는 취미에 따라 모임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특히 골프는 매달 모임을 할 정도로 회원들의 참여가 적극적이다.

-올해 꼭 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총동창회 장학재단을 법인으로 바꾸는 일이다. 이 사업은 15대 채종대 회장(3기)의 바램이기도 했다. 장학재단 법인화가 어려웠던 건 자금의 규모 등 여러 조건이 따라주지 못해서다. 하지만 지금은 총동창회의 역량이 충분히 이를 감당할 수 있다.

장학재단을 법인으로 바꿔 장학금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동문들에게는 정확한 돈의 사용처를 보여주겠다는 게 이 사업의 의도다.

-동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있다면

△총동창회가 올해 추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사업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망을 강화하는 일이다. 역사가 짧은 구미고의 단단하고 끈끈한 결속력이다. 선후배가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총동창회는 연결고리가 되겠다. 특히 올해 추진하는 40주년 기념사업에 더 많은 목소리가 반영돼 올해 개교일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뜻 깊은 이벤트가 되길 바란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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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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