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 달 초 정식 창당 수순에 돌입하는 자유한국당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한국당 현역 의원들이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것에 손사래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탈당 이력이 남는데다 비례대표 의석을 보전받을 수 없고, 재기를 할 수 있는 기반 또한 약해지는 등의 이유에서다.

현재 황교안 대표는 최대한 많은 현역 의원들이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 이번 총선에서 정당 투표용지 2번째에 오게 만들겠다는 복안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에게 미래한국당 합류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관위의 결정에 따라 컷오프된 현역 의원들을 미래한국당으로 ‘전환배치’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향후 정계개편을 고려했을 때 최소한 바른미래당(20석)보다 많은 원내 세 번째 정당 위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30명 이상의 현역 의원이 미래한국당에 입당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미래한국당의 기반인 TK(대구·경북)에서 조차 미래한국당 이적 의사가 있는 한국당 의원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TK 의원 중 유일하게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지역 자존심을 세워준 정종섭 의원(대구 동구갑)도 미래한국당 이적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바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맡고 있는 총선 사령탑인 대구시당 위원장직과 관련, “총선 선대위 본부가 이뤄질 때까지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하며 사실상 한국당에 남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또 다른 TK 의원은 “컷오프되며 공천을 받지 못하더라도 당적을 옮길 생각은 없다”며 “공천 배제됐다고 탈당 후 미래한국당으로 간다고 해서 비례대표 의석을 반드시 보전 받는다는 보장도 없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더구나 그동안 한국당 당적으로 지역민에게 봉사해왔다”며 “그동안 한국당 의원의로서 해 온 모든 일들에 대한 허탈감도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역 의원의 당적 이동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적을 원하는 의원들이 없어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총선 전 30명의 의원이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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