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과 인성교육

발행일 2020-01-30 09:23:5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설 명절 단상과 인성교육

황무일

세계화전략연구소 교수

설날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세월이 변하고 시대가 변했지만 우리의 미풍양속인 설 명절의 풍속도는 변한 게 없다. 지난 설 연휴 촘촘히 건설된 고속도로에는 설 명절을 맞아 고향의 부모형제를 찾는 귀성객들은 오히려 더 늘어나는 현상이라고 사회학자들은 분석했다. 그 많은 고속도로에 귀향 시 나 귀경 시 주차장 같은 모습으로 차량이 빼곡히 이동하고 있는 모습은 장관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필자도 지난 23일 서울에서 차량을 이용해 대구까지 오는데 7시간 걸렸다. 점심을 먹으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식권 예매하는데 30분, 음식이 나오기까지 30여 분이 소요되었으니 가히 그 상황을 알 수 있는 일이다. 설 명절을 마치고 다시 상경하는 26일에도 비슷하게 7시간 소요되었다. 고유한 전통 설 명절의 뜻 깊은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문화의 힘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에 나가있던 가족들이 설 제사를 부모형제들과 같이 지내려고 일부러 귀국하는 사람도 있다.

설날 당일은 설 차례에 이어 자녀들은 부모님 또는 집안어른들께 세배 절을 한다. 절 받는 어른은 건강하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격려하면서 세배 돈을 주며 사랑을 나눈다.

고유의 전통 설 명절, 부모님께 나를 이 세상에 태어 나게 해 주신 은혜에 감사함을 표시하면서 세배를 하는 것은 ‘설’ 명절에 아름답고 소중한 일이다. 이는 한국 문화의 큰 행사이고 외국에 내세울 장점이다.

이는 우리 민족이 만들어낸 훌륭한 전통문화다. 최근 자녀들의 인성교육을 걱정하는 가정도 많다. 우리고유의 설 명절 행사가 곧 인성교육의 중요한 교육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 명절 행사인 설 행사를 좀 더 현실에 맞도록 조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뜻 깊게 치르도록 전문가 단체에서 현실에 맞게 승화 발전시켰으면 좋겠다. 가족 간에 이웃 간에 아름다운 풍속을 살리고 발전시키면 우리의 민족 자존적 눈높이도 높아지고 삶의 질도 향상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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