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4인방 김대원·김재우·정승원·정태욱



▲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활약한 대구FC 소속 4인방. 왼쪽부터 김재우, 정태욱, 김대원, 정승원.
▲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활약한 대구FC 소속 4인방. 왼쪽부터 김재우, 정태욱, 김대원, 정승원.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과 한국 축구 역대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이끈 대구FC 4인방이 올림픽 엔트리 생존 경쟁에 살아남을까.

이번 대회에서 대구FC 선수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김대원은 준결승에서, 정태욱은 결승에서 각각 결승골을 넣으며 대표팀의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정승원은 골 맛을 보지 못했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과감한 슈팅으로 오세훈의 행운골을 돕는 등 매끄러운 연계 플레이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재우는 예선 첫 경기 선발 출전 후 기회를 잡지 못했으나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림픽 엔트리는 18명 뿐. 이중 3명은 와일드카드다. 15명만 도쿄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이 와일드카드를 모두 쓸 지는 미지수지만 A대표팀에서 활약하는 기량 좋은 선수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3장의 카드를 모두 썼다.

게다가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다름슈타트) 등이 엔트리에 들어갈 확률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기회는 줄어든다.

그렇다면 대구FC 4인방의 올림픽 대표팀 승선 가능성은 어느 정도 일까.

먼저 골 맛을 본 김대원과 정태욱은 높다.

김대원은 측면 날개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이번 챔피언십에서 6경기 중 3경기에 선발 출전하고 2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한국 대표팀이 더블 스쿼드로 대회에 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대원의 팀 내 입지는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태욱은 압도적인 피지컬을 뽐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194㎝, 92㎏의 신체조건을 가진 정태욱은 제공권 장악하며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등 수비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나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무서운 공격수가 된다. 결승전에서의 결승골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반면 정승원과 김재우는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정승원도 대표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같은 포지션 이동경(울산 현대)의 활약이 대단했다. 김학범 감독의 특급 조커로 활용된 이동경은 2골을 넣고 결승전 정태욱이 결승골을 넣는데 도왔다.

다만 정승원이 매력적인 카드로 떠오를 수 있다. 공격형 미드필드인 동시에 풀백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실제로 소속팀 대구FC에서 상황에 따라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선발 출전했다.

수비수 김재우는 조별리그 경기 한 차례 선발 출전이 전부였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고 올림픽 대표팀 엔트리에 승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속 팀에서의 활약이 더해져야 한다.

대구 4인방이 도쿄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 담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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