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발 김부겸 의원 압승 위한 시나리오로 분석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료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료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공천 정국에 돌입한 가운데 30일 한국당 대표급 인사들과 중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대표급 인사들과의 맞대결 구도를 짠 중앙 정가발 지라시(가짜뉴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가상 4·15 총선 16강 대진표라는 제목의 지라시에는 ‘이렇게 하면 한국당 희망이 보인다’라는 가제가 붙었다.

이날 지라시 시나리오는 서울 종로지역에는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대표, 광진을 지역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맞대결을 그렸다.

또 경남 진짜 맹주를 두고 양산에 김두관 홍준표 전 경남지사들과의 대진을 설정했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대항마로 김병준 전 한국당비대위원장을 지목했다.

언듯 총선의 백미를 가상한 시나리오로 보인다.

문제는 이날 나온 시나리오 중 가장 눈에 띄는 대구 수성갑 대진표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의 대항마로 경북 지역 3선 중진인 김재원 의원(상주 군위 의성 청송)을 지목한 점이다.

김재원 의원은 현재 한국당 정책위의장으로 소위 잘나가는 당의 지도부 중 한명이다. 하지만 TK 지역에선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인사다.

이번 한국당 공천에서 물갈이로 지목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일정부분 책임을 지는 친박계 핵심 의원인데다 한 때 당 인석쇄신 차원에서 자신의 지역구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에는 뜬금없이 대구 북구을 출마설이 나돌다가 대구 지역 민심의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김재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간절히 바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등 김 의원의 대승적 희생이 이뤄질 경우 TK 중진 의원 등의 자연스런 퇴장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런 김 의원이 난데없이 수성갑 낙하산 인사로 등장한 것은 김부겸 의원의 압승을 위한 전형적 가짜뉴스라는게 정가 일각의 분석이다.

김재원 의원의 수성갑 공천이 이뤄지는 순간 TK 민심이반은 폭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역 한 정치평론가는 “이같은 지라시는 사실상 예사롭지 않다. 그냥 콕 찔러보기 위한 시나리오긴 하지만 실제화 될 수 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수성갑 시나리오는 민주당이 만들었다 할 정도로 너무나 어이없는 설정이다. 이름이 오른 김재원 의원의 자존심이 상할 것이고 또 김 의원이 되레 가엽다할 정도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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