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ㆍ김천 등 경북 지자체 정월 대보름 행사 취소||구미ㆍ의성지역, 구제역ㆍAI 등으로 4

▲ 2018년 청도에서 열린 ‘달집태우기’. 하지만 지난해에는 구제역으로, 올해는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행사가 취소됐다.
▲ 2018년 청도에서 열린 ‘달집태우기’. 하지만 지난해에는 구제역으로, 올해는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행사가 취소됐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 우려로 경북지역 지자체들이 정월 대보름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우한 폐렴에 대한 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되고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등 사태 악화에 따른 조치다.

구제역 발생으로 지난해에도 정월 대보름 행사를 즐기지 못했던 도민들은 아쉽다면서도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 2018년 청도에서 열린 ‘달집태우기’. 하지만 지난해에는 구제역으로, 올해는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행사가 취소됐다.
▲ 2018년 청도에서 열린 ‘달집태우기’. 하지만 지난해에는 구제역으로, 올해는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행사가 취소됐다.
청도군은 지난달 3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정월 대보름 민속한마당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는 소싸움축제와 함께 청도군의 대표 축제 가운데 하나다. 높이 20m의 달집을 태우는 광경을 보기 위해 매년 1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청도를 찾았다. 이 때문에 청도군은 마지막까지 행사 개최 여부를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군은 또 새마을세계화 시범마을 조성을 위해 베트남 타이응웬성을 방문하기로 했던 일정도 잠정 보류키로 했다.

앞서 구미시와 경주시, 김천시 등 경북도내 다른 지자체도 정월 대보름 행사를 취소하거나 미루기로 했다.

구미시는 금오산 잔디광장과 낙동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정월 대보름 행사를 열기로 했다가 취소했다. 경주시는 정월 대보름 행사뿐 아니라 오는 23일 개최 예정인 ‘전국 연날리기 대회’도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김천시도 5천여 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하는 정월 대보름 행사를 개최할 경우 감염병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올해 정월 대보름 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다.

▲ 2018년 청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1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전국 규모의 행사지만 지난해에는 구제역, 올해는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행사가 취소됐다.
▲ 2018년 청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1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전국 규모의 행사지만 지난해에는 구제역, 올해는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행사가 취소됐다.
포항시와 경산시, 청송군, 울진군은 따로 정해진 정월 대보름 행사가 없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경북 지자체 대부분이 정월 대보름에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윷놀이 등을 연다.

영주의 대표적인 대보름 행사로는 무섬마을 달집태우기, 풍기 달집태우기, 순흥초군청놀이가 있고 울릉군에는 장흥달맞이 행사가 유명하다. 달집을 태우지는 않지만 상주시의 ‘다리밟기 행사'도 올해 4회째를 맞는다.

하지만 경북의 정월 대보름 행사는 2017년부터 구제역과 조류독감(AI)이 차례로 발생하면서 차질을 빚어왔다. 지난해에는 구제역 발생으로 경북의 지자체 대부분이 정월 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다. 특히 구미시와 의성군 등은 2016년 이후 4년째 정월 대보름 행사를 열지 못했다.

구미의 한 시민은 “4년 만에 달집태우기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해 기대가 컸는데 아쉽게 됐다”면서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다수 인원이 모이는 문화행사를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사회2부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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