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에 대처하는 법

정명희

의사수필가협회 홍보이사



설이 지나니 나뭇가지 끝에 봄물이 묻어날 것만 같다. 대지엔 따스한 기운이 감돌고 있는데 들려오는 소식은 우리를 얼어붙게 한다.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무서운 기세로 퍼지고 있다.

학교에 간 막내가 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2주 이내 중국을 다녀왔던 사람은 병원에서 무증상이라는 확인을 해 보고 와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 친구들도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어서 학교에 있기가 곤란하다고 하였다. 연초에 상해 공항을 경유하여 싱가포르를 다녀온 것뿐이었는데, 공포를 해소하기 위해 병원에 오라고 하여 진찰을 하고 발열 체크를 하여 상태를 확인한 후에 돌려보내며 웃음이 났다.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아이들도 어른도 모두 다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너도, 나도 빠져들어 가게 되어 버린걸.

“신종 코로나는 악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주 자국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이 전 세계를 공포에 빠져들게 한다. 우리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전염병을 막는데 투사가 되어 잘 막아나가야 할 때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가벼운 감기 증상을 일으키던 병원성이 약한 바이러스로 사망률도 낮았다. 감기 환자들에게 흔히 발견되던 것이었으니까. 대신 이것은 변이도 잘 되어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해서 살아남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그런 변이형으로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전염력과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 초기에 중증 폐렴으로 이행하고 악화가 급속하게 빨라져서 사망하게 된다.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대개 2~3일에서 2주 정도다. 이때는 대부분 증상과 감염성이 드물다. 그러다가 증식기에 접어들면 분비물은 역가가 높아져 감염성을 띠고 차츰 증상이 발현한다. 열이 나고 인후두통이 있고 몸이 나른해진다. 증상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무증상 감염 가능성도 있다는 보고도 있어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잠복기 감염이나 무증상자의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해야 할 대목이다. 듣던 중 다행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이 빨라진다는 소식이다. 6시간이면 판정 가능하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사뭇 기대된다.

우리나라에서도 3차 감염자의 보고가 되어 걱정스럽지만, 우리가 일반적인 건강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그래도 지역사회 감염은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겠는가. 누군가가 예방법을 기억하기 좋게 만들어 보내주었다. 항상 기억하라는 뜻으로.

Remember W-U-H-A-N( 우한을 기억하자)

W-wash hands (손을 잘 씻는다)

U-use mask properly (마스크를 바르게 착용한다)

H-have temperature checked regularly ( 체온을 정기적으로 자주 체크한다)

A-avoid large crowds (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는 가지 않는다)

N-never touch your face with unclean hands(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말 것)

가장 효율적이며 가장 좋은 방법은 열나는 사람,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밀접한 접촉을 피하고 사람 많이 모인 곳에는 되도록 가지 않고 무조건 손을 깨끗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잘 씻는 것이다. 마스크를 꼭 쓰는 것이 좋다. 마스크 착용 시 주의할 점은 얼굴에 잘 밀착해서 사용해야 한다. 일반 마스크는 쓰지 않는 것보단 낫지만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약처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 등급으로는 KF80: 입자성 유해물질(황사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한다. 평균 0.6um 입자 80% 이상 차단/KF94, KF99 : 입자성 유해물질과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 보호한다. 그러므로 마스크는 가능하면 KF94/ 99 필터가 장착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한다. 기침할 때에는 휴지를 대거나 소매 안쪽에 하고 기침 시 침이나 가래가 튀었을 경우를 대비해서 기침 후 반드시 손을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그래야 나의 위생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건강도 지켜서 우리 사회의 전염병에 대한 전파를 조금이나마 예방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서 무조건 불안해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차분하게 감염병의 발생 추이를 잘 지켜보면서 나의 정신 건강과 면역체계를 위해 노력하면서 차분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 기본에 충실하면 언젠가는 바이러스가 사멸하고 우리가 승리하여 활개 치며 살아갈 날, 본립도생(本立道生), 살길이 생기지 않겠는가.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