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비엠과 양극재 공급 계약

▲ 지난해 10월 포항 영일만1일반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코프로비엠 제1공장 준공식에서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지난해 10월 포항 영일만1일반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코프로비엠 제1공장 준공식에서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포항에 2조7천억 원 규모의 배터리 양극재 전용 공장이 들어선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국내 최대 배터리 양극재 생산업체인 에코프로비엠과 하이니켈계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계약 기간은 지난 1일부터 오는 2023년 12월31일까지다. 총 계약규모는 2조7천406억 원이다.

충북 청주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던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에 납품하는 물량을 맞추기 위해 이르면 1분기 중 포항에 SK이노베이션 전용 양극재 공장을 착공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미 2018년 포항시와 1조 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제1공장을 준공하는 등 지역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설 SK이노베이션 전용 양극재 공장은 3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연간 생산능력 2만6천t을 갖출 전망이다.

배터리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자사의 투자가 후방 업계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헝가리 코마롬과 중국 창저우에 각각 연산 7.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완공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생산 능력은 전기차 40만 대에 납품할 수 있는 규모인 연간 19.7GWh로까지 확대했다.

2017년 생산능력 1.7GWh에서 2년 만에 11배 이상 크게 성장한 셈이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조지아에 9.8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신규로 짓고 있고, 비슷한 규모로 추가 투자를 하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헝가리에서도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연이어 대규모 공급 계약을 따낸 결과로 후방 소재 업계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낙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하이니켈 양극재 분야에서 업계 1위 생산능력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비한 선제 대응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계약으로 에코프로비엠이 빠르게 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고 포항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