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구은미 상무 이어 지난달에도 회계사 출신 인사 영입||전문성 강화 위해 은행 업

▲ DGB대구은행
▲ DGB대구은행


임원급 인사에 외부 전문인력 수혈로 DGB금융그룹 내 혁신과 변화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



인력 채용에 있어 일반 공채 방식 고수만이 아닌 전문 헤드헌터사를 통해 임원급에 외부 전문 인력을 영입, 인적 운용 쇄신에 나서고 있다.



4일 DGB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말 DGB대구은행 준법감시인에 변호사 출신 구은미(43·여) 상무를 발탁한 데 이어, DGB금융지주는 지난달 30일 그룹재무총괄(CFO) 임원으로 회계사 출신의 김영석(58) 전 KB자산운용 본부장을 선임했다.



보수적 성향이 짙은 직업군으로 꼽히는 은행권에서 자사 출신의 이른바 ‘순수혈통’이 아니고서는 요직을 내주지 않았던 과거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특히 DGB금융지주는 그룹재무총괄로 적합한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기 위해 외부 전문 헤드헌터사를 활용, 다수의 잠재적 후보군을 놓고 경력과 역량, 평판 등을 면밀하게 심사하는 절차를 거쳤다.



지난해 12월 말 대구은행 최연소 임원으로 발탁된 구은미 상무 역시 외부에서 초빙된 전문 인력이다. 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사태와 같은 여러가지 리스크에 대비해 법률 검토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방침에 따라 신규 임원으로 선임됐다.



구 상무는 특히 농협중앙회 법무팀 사내 변호사로 금융 관련 법무 실무를 맡았던 이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급 인사에 외부 전문가 영입은 2005년과 2008년에도 드물게 이뤄져 왔다.



현재 대구은행장과 DGB금융지주 회장을 맡고 있는 김태오 행장 역시 외부 전문인력 출신이다.



김 행장은 1978년 외환은행 입행 후 하나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장, 하나금융지주 상무와 부회장,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5월 제3대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을 맡은 후 지난해 1월부터 12대 대구은행장직을 겸하고 있다.



은행권 일각에서는 임원급에 외부 인력 등용을 놓고 반대하는 시각도 있다.



상대적으로 직원간 관계나 업무 및 조직 장악력 등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것.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일반 업무직 외 임원급에서도 외부 전문 경력직을 등용하는 것은 은행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은행 업무 외에도 전문 지식과 경험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수한 실적 및 업무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한 방안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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