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협, 강력한 우한 폐렴 확산 방지책 요구

발행일 2020-02-05 10:52:1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입국제한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


대한의사협회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보다 강력한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한 달 전 중국 우한에서 확진자는 40여 명에 불과했으나 한 달 만에 수백 배 늘어났다며,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우리나라 역시 1개월 후에 몇 배의 환자가 늘어날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3일 대한의협 최대집 회장은 정부의 조치만으로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에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 대한의사협회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먼저 대한의협은 후베이성으로 국한된 위험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후베이성은 중국 당국이 해당 지역을 봉쇄한 상태이기에 이번 입국 제한의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감염병 방역 관리의 첫 번째 중요한 원칙은 유입 차단이다. 이미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현재는 전체 발생자의 약 40% 후베이성 외의 중국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는 더 늦기 전에 위험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 전방위적인 감염원 차단 조치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또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 상황은 정부의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 기준에 따르면 해외 신종 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가 확인됐다.

따라서 적색(red)으로 구분되는 ‘심각’ 단계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최 회장은 “지역사회 일선 진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확하고 투명한 방역예방관리 매뉴얼과 지침, 그리고 국민이 소상하게 알 수 있는 ‘접촉자’ 기준 등 대국민 관련 정보가 하루속히 제정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의협은 “메르스 사태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관련 모든 정보의 신속·정확한 공개와 질병관리본부와 방역당국의 위기관리 소통시스템 구축과 정상화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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