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구실내빙상장 빙질 문제 관련 집회 열어||빙상장에서 선수·시민 부상자 속출…개선 촉



▲ 대구 빙상 꿈나무와 학부모들은 5일 대구시설관리공단 본사에서 공단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 대구 빙상 꿈나무와 학부모들은 5일 대구시설관리공단 본사에서 공단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국동계체육대회(오는 18~21일)를 앞둔 대구 빙상 꿈나무들이 훈련을 제쳐 놓고 거리로 나왔다.

대구실내빙상장의 빙질이 좋지 않아 지속적으로 부상자가 발생함에도 빙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구시빙상연맹과 대구시아이스하키협회는 5일 대구시설공단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빙상장 운영·관리 주체인 대구시설공단을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는 연맹과 협회 소속 선수 및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빙상장 빙질 개선 대책 및 사과를 요구했다.

대구빙상연맹 소속 A 선수는 “빙질 상태는 최악이다. 증빙을 해도 금방 얼음이 깨져버리고 스케이트를 타기도 전에 (얼음이) 파여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 사실을 빙상장 관계자에게 말해봤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차라리 다른 지역에서 타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는 말 뿐이었다. 불안한 마음을 갖지 않고 스케이트를 탈 수 있도록 제대로 관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구시빙상연맹과 대구시아이스하키협회는 빙상장 관리·운영 주체인 대구시설공단에 빙질 등 운영과 관련한 내용을 수차례 건의했다. 빙상 꿈나무 및 학부모도 대구시에 관련 민원을 넣어 왔다.

빙질뿐만 아니라 빙상장 실내 온도가 너무 낮아 선수 및 시민들이 마음 놓고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는 것.

빙상연맹 관계자는 “실내 온도가 너무 낮으면 몸이 경직돼 부상의 위험은 커진다”며 “적정 온도는 두 자릿수(10~12℃)는 돼야 한다. 하지만 대구는 5~6℃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의사항은 번번이 무시당했고 부상자는 속출했다.

지난해 10월 B(13)양은 대구실내빙상장에서 훈련 도중 넘어져 ‘치조골 골절’ 부상을 당했다. 8월에는 C(12)양이 우측 경골 하단 골절 부상을 입었다.

선수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넘어져 하반신이 마비되는 경우도 있었다.

대구시빙상연맹 김상윤 회장은 “최악의 빙질로 인해 빙상장에서 스케이트를 즐기는 시민이 척추가 부러져서 공단과 소송 중에 있고 어린 선수들은 마음 놓고 운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빙질 개선 대책을 강구하고 다친 선수 및 시민에게 사과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설공단 관계자는 “빙질 관리에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1년에 2~3차례 평창 동계올림픽 빙상장 관리자에게 빙질 관리 지도를 받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비수기 휴장을 통해 빙질 관리에 철저히 하겠다. 연맹, 협회와 협의해서 빙상장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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