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공천 무늬만 TK 인사로 기울어지나? …또 한번의 보수 폭망 우려

발행일 2020-02-05 16:15:1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현역 무더기 컷오프한 뒤 전략 공천 가능성 높아질 듯…이제는 안된다

이번 총선엔 TK 토종 후보들 대거 국회로 보내야 목소리 커져…혁신 공천 기대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위원들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 위원장, 이석연, 이인실, 조희진, 엄미정, 김세연. 연합뉴스
TK(대구·경북) 토종 후보들의 국회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TK 출신이 한명도 없는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략 공천이라는 미명하에 ‘무늬’만 TK 인사들의 ‘전횡’ 공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

이는 역대 총선이 친박 공천 등 그들만의 공천으로 이뤄졌다면 이번 총선은 토종 TK 후보들의 대거 국회 진출로 TK의 자존심과 정치적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지역 민심에 완전히 등을 돌리는 공천 구도로 보수텃밭에서의 또 한번의 폭망이 예상된다.

때문에 TK 한국당 공천과 관련, 현역 의원 컷오프 지역에 한해 전략 공천을 완전 배제하고 민심과 당심에 바탕을 둔 후보자간 공정 경선으로 공천자를 확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TK 민심이 뽑은 후보자만이 TK를 대표할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이를 무시한 한국당의 전횡 공천이 이뤄질 경우 차라리 토종 후보들로 구성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선택할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도 정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5일 마감된 한국당 공천 신청자 명단에 따르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종섭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갑에 사실상 한국당 인재영입 1호였던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신청하면서 공천 내정설이 파다하게 퍼졌다.

공교롭게 동구갑 예비후보였던 송영전 전 의원이 4일 급작스레 예비후보 등록을 취소한 것도 사전에 이 전 사장과 교감을 통한 것 아니냐는 오해의 불씨도 낳았다.

송 전 의원은 비공개로 TK 한국당 현역 의원 컷오프 예상지역에 공천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인재영입 대상자인 양금희 전 여성유권자연맹 회장도 북구갑에, 강연재 변호사도 북구을에 각각 공천 신청을 마친 상황이다.

이같은 무늬만 여성 후보 논란과 더불어 당내 안팎에선 여전히 대구 수성갑 전략 공천설이 숙지지 않고 있다.

수성갑을 수십년동안 지켜왔던 토종 후보들의 경쟁력을 저평가하는 중앙정가의 분위기 탓이다.

TK 민심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공천 심사과정에 TK 출신 인사가 전혀 참여 못하는 실정 속에 이뤄지는 한국당 공천이 과연 혁신공천일까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는 이유다.

TK 한국당 현역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 역시 민심이 적절히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역 한 정치평론가는 “지역 민심은 이번 한국당 공천 과정을 주시하고 있다. 혁신이라는 이유로 지역에서 전혀 검증되지 않은 무늬만 TK 인사에게 공천장이 주어질 경우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한국당 공관위에 정종섭 의원 등 TK 출신 인사들을 배치해야 된다. 현역들을 무더기 컷오프 시키고 이 지역에 영입인사들을 한명이라도 공천할 경우 민심은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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