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앞두고 마지막 수업으로 편지 작성

▲ 왜관초등학교 6학년 화랑(오른쪽 4번째)양 등 4명이 백선기 칠곡군수를 방문,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영문으로 작성한 감사편지를 맡겼다.
▲ 왜관초등학교 6학년 화랑(오른쪽 4번째)양 등 4명이 백선기 칠곡군수를 방문,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영문으로 작성한 감사편지를 맡겼다.
“군수님!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할아버지께 우리가 쓴 감사 편지를 꼭 전달해 주세요.”

왜관초등학교 화랑(12·6년)양의 간절한 소망이 6·25전쟁 70주년 기념사업을 위해 에티오피아를 방문하는 백선기 칠곡군수에 의해 이뤄질 전망이다.

왜관초 6학년 화랑양 등 4명의 학생들은 지난 5일 백선기 군수를 방문하고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영문으로 작성한 감사편지를 맡겼다.

6학년 100여 명 학생들이 쓴 감사편지를 보낼 수 있게 된 데는 화랑양과 이종구 교장의 숨은 노력과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화랑양은 최근 백 군수가 한 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6·25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황실근위대가 혁혁한 공을 세우고 고아원을 설립하는 등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는 물론 어린이를 위해 헌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희생에 감동을 받은 화랑양은 겨울방학동안 자신의 SNS를 통해 학교 친구들에게 백 군수의 칼럼을 전달하며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화랑양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학생들은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한 지난 3일 교장을 찾아가 자신들의 생각을 설명하고, 친구들과 감사편지를 작성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들은 이종구 교장은 학생들의 생각을 높이 평가해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감사편지를 작성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초등학교 마지막 수업으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에게 감사 편지를 쓰는 특별한 기회를 갖게 됐다.

이들은 각자 다양한 형태로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영문과 한글로 작성했다.

영어가 서툰 학생은 큰 하트를 그려 감사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고, 일부 학생은 동영상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화랑양은 “저와 친구들이 보훈을 가볍게 여겨서가 아니라 잘 몰라서 실천하지 못했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지금 여러분이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참전용사 희생의 대가임을 잊지 말아 달라”며 “여러분의 진심어린 마음을 138분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분들께 꼭 전달해 주겠다”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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