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경북 관광 강타… 도내 주요 관광지 1일 평균 방문객 55% 감소

발행일 2020-02-06 16:53:0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철우 도지사, 경주 찾은 홍남기 부총리에게 정부차원 지원 건의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6일 대한민국 관광 1번지 경주를 방문한 홍남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역 관광업체 종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피해가 예상되는 관광 대책 현장 간담회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경북도내 주요 관광지 방문객이 절반 이상 줄어들어 우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구경북 관광의 해 추진에 타격이 예상된다.

이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에서 열린 관광업계 대표들과의 현장간담회에서 “우리 경북은 청정 관광 유지를 위해 도민과 전 공직자가 혼연일체가 돼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반드시 청정관광지역으로 지켜내겠다”며 정부차원의 지원대책을 건의했다.

이날 경북도에 따르면 2월 현재 경주, 안동, 문경, 경산, 영덕, 울진 등 도내 6개 시·군의 주요 관광지 11곳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2만1천1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월 이들 주요 관광지 하루 평균 방문객이 4만7천468명으로 집계된 것과 비교하면 55.5%가 감소한 것이다.

관광지별로는 하루 평균 방문객이 가장 많았던 영덕 강구항이 지난해 9천105명에서 올해 9천691명으로 유일하게 6.4% 증가했을 뿐 나머지 10곳은 모두 35~85% 가까이 줄어들었다.

6일 대한민국 관광 1번지 경주를 찾은 홍남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등과 경주시의 한 기념품 가게와 경주빵 판매장을 방문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대표 관광지인 경주 동궁과 월지는 지난해 7천129명에서 올해 1천596명으로 77.6%가 감소해 우한 폐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 대릉원도 5천440명에서 1천607명으로 70.5%가 줄었고, 불국사는 2천637명에서 1천573명으로 40.3%가 감소했다.

2천700명이 방문했던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고작 402명(85.1%)에 그쳤고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은 지난해 2월 하루 평균 3천175명 방문객에서 올해는 2천65명으로 35%가 감소했다.

경산 갓바위는 4천542명에서 1천15명으로 77.7%가 줄었고 문경새재도립공원 관광안내소는 2천746명에서 846명으로 69.2%가 줄었다.

영덕 풍력발전단지는 3천28명에서 562명으로 81.4%가 줄었고 지난해 2월 1일 평균 2천567명이 다녀갔던 울진 덕구온천은 714명에 그쳐 감소율은 무려 72.2%에 달했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경북도내 주요 관광지 방문객이 예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7년 경주의 주요 관광지인 동궁과 월지 관광 모습. 경북도 제공
이 같은 방문객 감소로 도내 주요 관광지 호텔 예약 취소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주는 개별관광객보다 단체 관광객 취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경주는 숙박률 40%, 2016년 경주지진 당시 숙박률은 30%로 감소한 바 있다.

경북도는 이날 홍남기 부총리에게 △피해업체에 대한 각종 세제 남부기간 연장 또는 감면 △관광호텔 부가가치세 영세율 한시적 실시(10%→0%) △문체부 관광진흥개발기금 및 중소기업자금 특별융자지원 △손 세정제 구입 등 행안부 특별교부세 지원 등을 건의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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