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인재영입 1호였던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한국당에 대구 동구갑 공천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공천 내정설이 파다하게 퍼진 가운데 해당 지역구에서 표밭을 다져온 예비후보들이 입을 모아 ‘공정한 공천’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한국당에 복당한 후 6일 한국당에 공천신청을 한 류성걸 예비후보는 “동구갑은 지난 총선 때도 공천 파동을 겪었다”며 “이번에도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동구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로 주민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인 기준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류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 ‘이한구발(發)’ 새누리당 공천파동의 희생자다. 현 의원인 정종섭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이다가 정 의원이 단수추천을 받자 당을 나온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는 이번 총선 출마 선언 당시에도 “2016년 공천 과정에서 경선 절차 없이 컷오프 됐다”며 “당헌 당규대로, 절차대로 이뤄졌다면 따랐을 것”이라고 공정한 경선 필요성을 피력한 바 있다.

또 다른 후보인 김기수 변호사는 “당에서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공정한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전략공천은 입당 후 지역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후보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당의 이름을 걸고 일찌감치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후보들이 불이익을 봐선 안된다”고 피력했다.

또한 “공관위가 구성돼 가동 중인만큼 전략공천은 없다고 본다”며 “안그래도 신당창당 움직임이 일고 있는 와중에 전략공천은 한국당 입지를 더 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인 천영식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전략공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면서 이 전 사장이 동구갑이 아닌 다른 지역구로 이동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이 전 사장이 한국당 공천신청 마지막날에 쫓기듯이 등록을 했다. 개인적인 고민이 담겼다 생각한다. 전략공천이라 보기는 어렵다”며 “이 전 사장이 궁극적으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는데 힘을 보태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사장이) 동갑 선거에 뛰어들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본다”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재배치를 통해 다른 지역구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에도 동갑에 전략공천이 이뤄진다면 지난 총선과 같이 공천파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특히나 최근 지역 내 무늬만 TK 인사의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이 큰만큼 공관위가 올바른 선택을 하리라 본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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