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궁합' 포스터

영화 '궁합' 결말이 관심인 가운데 '궁합'은 당파 싸움과 외세 침략에 맞서는 기존 사극에 지루해진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안길 코믹 사극이다.

조선시대 영조(김상경) 29년. 가뭄으로 인한 기근에 백성들은 삶이 피폐하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영조는 송화옹주(심은경)를 혼인시키기로 결심한다. 옹주의 결혼이 나라의 근심을 해결할 수 있다는 역술가의 뜻에 따른 것이다.

이어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은 부마 후보들과 송화옹주의 궁합풀이를 맡게 된다. 사나운 팔자로 소문나 과거 혼담을 거절당한 이력의 송화옹주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남편으로 맞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부마 후보들의 사주단자를 훔쳐 궐 밖으로 나가 후보들을 차례로 염탐하기 시작한다.

송화옹주가 사주단자를 훔친 궁녀라고 오해한 서도윤은 사주단자를 되찾기 위해 그녀의 여정에 함께 하게 된다. 이에 야심찬 능력남 윤시경(연우진), 경국지색의 절세미남 강휘(강민혁), 효심 지극한 매너남 남치호(최우식)에 대세 연하남까지 합류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렸다.

'궁합'은 옹주의 혼인 궁합이라는 줄기와 에피소드에 따라 달린 반전이라는 가지가 재미를 더한다. 이 과정에서 진중함에 무게를 둔 이승기, 대사와 말투 등 코믹 연기로 중무장한 심은경은 극의 흐름에 따라 거듭 웃음을 유발한다.

한편 '궁합'의 결말은 자유연애로 끝난다. 영화엔 심은경이 분한 송화 옹주와 이승기가 맡은 서도윤의 궁합은 나오지 않는다.

신정미 기자 jm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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