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화재 난 2지구 신축에 7년…4지구 속도 비교적 늦어||강화된 건축법 준수 어려울 듯

▲ 2016년 11월 당시 큰 화재로 소실된 대구 서문시장 4지구 모습. 현재 건물은 모두 철거돼 공터로 남아있다.
▲ 2016년 11월 당시 큰 화재로 소실된 대구 서문시장 4지구 모습. 현재 건물은 모두 철거돼 공터로 남아있다.


화재 이후 4년째 큰 진전이 없는 대구 서문시장 4지구의 신축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2005년 화재로 소실됐던 서문시장 2지구의 경우 신축까지 7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4지구를 신축하는 데 최소 7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40여 년 전 처음 지어졌을 당시보다 더욱 강화된 건축규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물리적인 시간이 2지구 신축보다 더 소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추진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11월 화재가 발생했던 4지구는 현재 재건축을 위한 사업 승인 동의서를 825명의 조합원(상인)을 대상으로 받고 있다.

지하 4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1976년에 지어진 4지구가 새롭게 탄생하기 위해서는 강화된 건축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문제에 부딪혀 준공이 지연될 전망이다.



먼저 진입로 확보가 문제다.



건축물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고객이 드나드는 진입로를 확보해야 한다.

건립 공사 중에도 대형 공사 차량이 출입할 통로가 필요하다.

하지만 4지구는 서문시장에 중심에 있는 탓에 다른 지구를 거쳐야만 진입이 가능하다는 문제가 있다.



거리를 점령한 노점상과 다수의 아케이드 기둥 등도 걸림돌이다.



또 신축 건물의 내부 규모가 기존보다 축소된다는 점과 층별 상인 간 부지 및 건물에 대한 소유권도 풀어야 할 숙제다.



새 건물에는 규정상 안전을 위한 비상계단 설치와 고객 편의를 위한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를 갖춰야 한다.

따라서 그만큼 판매 공간도 줄어든다.

신축 건물에서 상인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기존의 70~80%에 불과하다는 것.



앞서 2005년 12월 불이 났던 2지구는 건물이 소실된 이후 약 7년 만인 2012년 8월에야 신축 건물이 완공됐다.



2지구의 경우도 강화된 건축 규정 준수와 점포 재산권 조정을 하는 관리처분계획 단계에서 내부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추진계획 승인 권한이 있는 대구시는 4지구의 지리적 위치와 소유권 문제 등으로 건립 기간이 더욱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시 2지구도 내부적 갈등 및 신축 관련 규정 준수 문제를 겪었다. 2지구와 4지구를 비교하면 4지구가 절차적 시기가 조금 늦은 편”이라며 “4지구가 지리적 위치, 이해관계 등의 문제로 재건축 시일이 더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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