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3명이 추가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국내 확진자가 2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3명이 완치돼 퇴원, 격리병상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모두 22명이다. 추가 확인된 3명의 환자는 73세 한국인 여성과 중국 광둥성을 방문했던 아들 부부다.

9일 현재 우한 폐렴 누적 사망자 수는 811명을 기록,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망자 수 774명을 훌쩍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는 중국 본토 3만7천198명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3만7천500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다른 지역의 확진자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다.

9일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지역 확산은 진정세다. 우한 폐렴 17번째 확진자와 접촉했던 대구·경북 거주 25명은 그동안 별다른 이상이 없어 자가 격리 조치를 종료했다. 불안해하던 지역민들이 안도하게 됐다.

하지만 중국 위생방역 당국이 9일 우한 폐렴이 공기 중 입자로도 전염 가능하다고 경고하고 나서 감염 위험이 높아졌다. 이 경우 사회활동도 제약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17, 19번 확진자에 이어 영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 각 1명 등 9일 현재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콘퍼런스에 참석했던 후베이성 거주자에게서 전염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오전 25번째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오후 아들(51·남)과 며느리(37·여·중국인)가 26, 27번째 환자로 추가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중국 광둥성을 방문한 후 지난달 31일 귀국했다. 이날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들 3명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중국에 간 적이 없는 25번 확진자는 며느리에게서 2차 감염된 사례다.

일본 연구진이 9일 우한 폐렴 감염자의 절반 이상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 상태의 사람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옮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 주목된다.

급격 확산세는 주춤하는 양상이지만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에어로졸 형태로 전파될 수 있다고 하니 일상생활 증 공기 감염도 조심해야 할 상황이다. 보건 당국은 2·3차 감염 방지를 위해 감염 경로 확인 및 확진자 동선 파악 등 배전의 노력을 쏟기 바란다.

또한 내외국인 입국자에 대한 검역 및 감시를 더욱 철저히 해 만에 하나라도 일어날 수 있는 사태는 없도록 해야 한다. 국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예방과 홍보에 신경 써 주길 바란다. 더 이상 확산은 막아야 한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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