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일반

낯선 환경에서 재발하는 트라우마 막을 수 있다

한국뇌연구원 구자욱·이석원 박사, 국제 학술지 발표에서

대뇌 후두정피질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힌 한국뇌연구원 구자욱 책임연구원, 주빛나 학생연구원, 이석원 선임연구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뇌연구원 구자욱·이석원 박사 연구팀이 새로운 환경에서의 공포기억 재발에 대뇌 후두정피질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제1저자는 주빛나 연구원이다.

후두정피질은 뇌의 뒤쪽 정수리에 있는 두정엽의 일부로, 공간적 추론이나 의사결정 판단 등 고위 뇌인지 기능에 관여한다.

이번 후두정피질에 관한 연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심각한 사고, 폭력 등을 경험한 이후에도 반복적인 고통을 느끼는 증상으로 환자들은 처음 사건발생 장소와 비슷한 곳에만 가더라도 트라우마가 재발하기 때문에 만성적인 고통을 겪는 현상을 말한다. 세월호 참사, 대구 지하철 화재 등 재난을 겪은 생존자들이 새로운 배를 못 탄다거나 다른 지역의 지하철조차 타기를 꺼리게 되는 것이 예다.

연구팀은 실험용 마우스에게 특정 소리를 들려준 뒤 전기충격을 함께 줌으로써 청각공포기억을 형성한 후, 새로운 환경에서도 같은 소리를 들려줬다.

그 결과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은 마우스는 두 장소 모두 똑같은 공포반응을 보였지만, 약물을 처리하거나 빛을 쬐어 후두정피질의 활성을 억제한 마우스는 새로운 환경에서 공포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뇌연구원 구자욱·이석원 박사는 “그동안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던 후두정피질의 역할을 새로이 규명하였다”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나 공포증 환자의 공포기억 재발을 막는 치료전략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뇌연구원은 2016년 대뇌피질융합사업연구단을 발족해 대뇌 후두정피질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사회성 및 인지행동과 관련된 동물모델 연구를 지속하여 2026년까지 후두정피질 중심의 ‘행동-활성 뇌지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Molecular Brain’ 2월호에 게재됐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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