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유소 362곳 중 셀프 156곳으로 43% 비중||인건비 부담 가장 커, 주유소 간

▲ 대구 수성구의 한 셀프주유소.
▲ 대구 수성구의 한 셀프주유소.


대구 주유소들의 절반 정도가 셀프주유소로 바뀌고 있다.



높아지는 인건비를 줄임으로써 판매 가격을 내려 단골고객을 확보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10일 오피넷에 따르면 대구지역 주유소는 모두 362개소로 이중 셀프주유소는 156개소로 4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7년에 118개소였으나, 3년 새 38개소가 추가로 셀프주유소로 전환했다.



구·군별로 셀프주유소가 가장 많은 지역은 북구(37개소)였고, 가장 적은 곳은 중구(4개소)다.



전체 주유소 중 셀프주유소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북구(54.4%)로 조사됐고, 서구(50.0%), 달서구(45.9%), 남구(45.8%) 순이다.

비중이 가장 낮았던 곳은 동구와 달성군으로 각 33.3%였다.



주유소들이 셀프주유소로 전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다.

인건비를 최소화해 지출 비용을 줄이면 출고 판매 가격을 낮춰 인근 주유소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시회는 한 명의 직원을 고용할 경우,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퇴직금과 4대 보험 등을 포함, 한 달에 약 250만 원의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비교적 영업이 잘되는 일반주유소는 평균 4명의 직원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달 1천만 원, 연간 최대 1억2천만 원을 인건비로 지출하는 셈이다.



북구에서 셀프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매년 상승하는 인건비 부담으로 셀프주유소 전환을 선택했다”며 “셀프주유기기가 대당 2천만 원 선인데 6대를 도입하더라도 1년만 운영하면 인건비 1억2천만 원보다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이고 이후에는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폭 상승한 기름값도 한 몫 했다.



2018년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1천554.49원으로 전년(1천469.48원)과 비교해 ℓ당100원가량 인상되면서 이 시기에 셀프주유소로 전환하는 곳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015~2019년 최근 5년간 평균 가격은 1천467.94원을 기록했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시회 도명화 사무국장은 “셀프주유소의 확산은 주유소의 평균 판매 마진율이 약 5년 전부터 3~4%대로 떨어져 주유소 간 고객유치의 과열 경쟁이 심화되면서 생긴 현상”이라며 “운영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건비 절감이 가장 큰 효과가 있으므로 앞으로 셀프주유소 전환 추세는 계속될 것 ”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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