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약국, 편의점마다 마스크 매진 ||온라인, 홈쇼핑도 뜨면 매진, 불만 이어져||온라인

▲ 10일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앞 약국. 일부 아동용 마스크와 방진 기능이 없는 방한용 마스크를 제외한 모든 마스크가 동이 났다.
▲ 10일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앞 약국. 일부 아동용 마스크와 방진 기능이 없는 방한용 마스크를 제외한 모든 마스크가 동이 났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대구에서도 ‘마스크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약국은 물론 편의점에서 방진 기능이 있는 마스크는 대부분 매진됐다.



온라인 매장에서 마스크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마스크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시민들은 우한 폐렴 공포에다 마스크 대란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10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앞 한 약국을 찾았지만 방진 기능이 없는 일부 방한용 마스크와 아동용 마스크가 일부 남아 있을 뿐이었다. 이날만 세 번째 찾은 약국이었다.



약국 관계자는 “현재 마스크 주문 자체가 안 되는 상황이다. 일반 마스크도 재고가 별로 안 남았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망을 갖춘 편의점에서도 마스크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는 건 마찬가지.



일주일에 3번 마스크가 입고되는데 입고일 마다 어김없이 반나절이 채 지나기 전에 동이 나버린다는 것.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지훈(33)씨는 “마스크 발주 제한이 생겨 저렴한 마스크는 아예 발주를 하지 않고 있다. 비싼 마스크 위주로 주문하지만 이마저도 없어서 못 팔정도”라고 설명했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마스크의 가격은 개당 2천300원부터 4천 원까지다.

평소의 2배 이상 가격이지만 구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마스크 구입대란은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파는 마스크는 대부분 일찌감치 품절이다.



일부 대형 온라인쇼핑몰에서 진행되는 ‘특가’ 행사에는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누리꾼들이 몰려 접속조차 하기 어렵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최근 ‘KF94’ 마스크 50만 장을 직매입해 판매했다. 마스크는 출고 3분 만에 모두 매진됐고, 접속자가 몰려 한때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일부 홈쇼핑 채널에서는 새벽에 마스크 판매를 공지했다가 방송 시작도 전에 품절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방송에 앞서 점검을 위해 잠시 홈페이지에 주문 사이트를 오픈한 순간 매진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에서는 마스크 구하기 ‘꿀팁’까지 등장하고 있다.



10일 대구지역 한 온라인 맘 카페에는 구매에 성공한 사람들의 ‘마스크 구매하는 방법’이 올라왔다.



한 엄마는 “홈쇼핑을 카카오톡 친구로 등록해 놓고 방송시간이 되기 직전 ‘TV쇼핑상품 주문하기’를 누르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긴급 마스크 물량 12만 개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의료 및 방역 현장, 사회취약계층, 공공시설 위주로 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