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시립무용단의 공연 장면.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언론사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안무자가 소속 단원을 고소하고 노조는 안무자의 용퇴를 요구하는 등 내부 갈등이 극에 달한 모양새다.
▲ 구미시립무용단의 공연 장면.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언론사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안무자가 소속 단원을 고소하고 노조는 안무자의 용퇴를 요구하는 등 내부 갈등이 극에 달한 모양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구미시립예술단지회가 구미시립무용단 안무자 A씨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언론사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A씨가 소속 단원을 경찰에 고소했기 때문이다.

10일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한 언론사는 A씨에 대해 작품 도용, 단원 강제동원, 무용단 소유 의상 무단반출 등의 의혹을 보도했다. 취재 과정에서 B씨는 과거 구미시립무용단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객관적 사실 등을 설명했다.

인터뷰가 A씨의 비위행위를 외부에 알리겠다는 거나 징계해야 겠다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A씨의 해석은 사뭇 달랐다. A씨는 이 인터뷰가 사실을 왜곡하고 자신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최근 경찰서에 B씨를 고소했다.

노조는 “A씨는 해당 단원에 대한 조사와 징계를 요구하는 대신 수사기관에 단원을 고소했다”며 “이는 구미시립무용단의 안무자로서 적절한 태도가 아니며 제기된 의혹 상당 부분이 사실로 확인돼 구미시로부터 징계처분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고소 건은 어디에서도 정당성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은 안무자와 단원 개인 간의 사적 영역이 아닌 구미시립무용단의 운영과 관련된 공적인 영역”이라며 “비판적인 의견을 말했다는 이유로 단원을 고소한다는 건 안무자의 눈 밖에 나면 고소를 당하고 경찰에 불려다닐 수 있다는 무언의 협박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현재 구미시립무용단은 안무자와 단원들 사이의 불신 벽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라며 “A씨가 용퇴하지 않는다면 구미시립무용단의 정상화를 위해 구미시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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