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일반

대구·경북 고교총동창회 (6) 경주중·고

매년 10월 전국에서 5천여 동문들 참석, 남산 등반대회 이어 동문체육대회 개최로 화합 다진다

개교 60주년을 기념해 경주중·고총동창회가 건립한 학교 교문 등용문.
“꽃다운 혼 피어올라 서라벌 천 년 수정 앞 남산에 옥돌이 난다/ 젊은 가슴 품은 뜻을 갈고 닦는 곳 이상에 불타는 그 이름 경주중고등학교/ 퍼져 나간다 빛은 동방에서 서라벌에서/ 아아 경주중고등학교 영원한 마음의 고향아 마음의 고향아….”

청록파 조지훈 시인이 작사하고, 윤이상 선생이 작곡한 경주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함께 부르는 교가다.

경주중과 경주고는 1938년 함께 설립된 경주공립심상소학교에서 교육법 개정에 따라 1951년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분리됐다. 올해 개교 82주년을 맞은 경주중·고 동문의 자부심은 하늘을 찌른다.

경주중·고총동창회가 지원해 건립한 다목적 강당인 괘정관.
경주중·고는 1948년 설립 10주년을 맞아 설립자 수봉 이규인 선생의 동상을 교정에 세웠다. 1951년 중학교와 고등학교 분리, 1999년 실내체육관 신축, 2002년 고등학교 석조 본관, 2004년 중학교 석조본관, 2007년 다목적 강당 괘정관을 신축해 현재 규모로 변모했다.

경주중·고는 2008년 지역중심학교로 선정된 데 이어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사교육 없는 학교, 경북도 학교기관 평가에서 최우수학교, 자율학교로 선정됐다. 2011년에는 선진형 교과교실제 시범학교로 선정되면서 명문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다. 현재 중학교 80회, 고등학교 68회 졸업식을 통해 약 5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경주중·고총동창회가 참여해 진행한 개교 80주년 기념행사장으로 학교기가 입장하고 있다.
◆총동창회 자부심과 자랑

경주에서는 경주고를 ‘경고’라 줄여 부른다. 다른 지역에서는 대구에 있는 경북고등학교로 자칫 혼동하기 쉽다. 그렇지만 경주고 출신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지역의 크고 작은 일은 경고 출신들이 도맡아 한다는 자부심으로 충만하다.

경주고는 중학교와 한 뿌리에서 파생됐기 때문에 총동창회는 중·고를 묶어 운영하고 있다. 경주중·고 총동창회는 해방 전인 1944년 1월5일 제1회 창립총회를 열고 그해 7월16일 2회 졸업생까지 92명의 창립회원이 학교 강당에서 2회 총회를 열었다.

1948년 4월 제3회 총회에서 중학교 1회 졸업생 김하원 동문을 총동창회 초대회장으로 선임하고 본격적인 출발을 했다.

전국에서도 야구 명문으로 손꼽히며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경주고 야구부 훈련 장면.
총동창회는 교정에서 1954년 11월 전몰학도병 추념비 제막식을 가지고 매년 추념 행사를 갖는다. 1970년에는 개교 30주년 기념사업으로 청마 유치환 교장의 비 ‘큰 나의 밝힘’ 돌비석을 건립하고, 1979년과 1982년 중학교와 고등학교 야구부를 나란히 창단하며 전국 야구 명문으로 발돋움 했다.

또 1983년 경주중·고 동창 회보 창간호를 발행하고 매년 거르지 않고 지금까지 25호를 발간했다.

경주고는 1985학년도 대학입학학력고사에서 정준화 동문이 인문계 전국 수석, 1986학년도에는 전명호 동문이 대구·경북 전체 수석을 차지하며 신문에 대서특필돼 동문들이 떠들썩하게 행사를 열었다. 이를 계기로 1986년 경주시가지에 동창회 사무실을 개설하고, 총동창회 사무국을 상설 운영하고 있다.

총동창회는 또 1988년 호주에서 열린 세계수학올림피아드에서 38회 김기홍 동문이 동메달을 획득해 지금까지 자랑거리로 삼는다.

1989년부터 전국동문단합등반대회를 개최해 매년 정기적인 행사로 진행한다. 최근에는 전국에서 5천여 명의 동문이 참여하는 총동창회의 가장 큰 행사로 자리 잡았다.

또 1986학년도에는 603명의 졸업생 중 98.7%나 되는 595명의 학생이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대학교에 진학하는 놀라운 진학률을 기록한 것도 자랑거리로 선전한다.

경주중·고등학교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학교 설립자 수봉 이규인 선생 동상.
◆동창회의 특별한 사업들

총동창회가 대다수 그러하겠지만 경주중·고총동창회 사업은 특별하고 눈길을 끄는 사업이 여럿이다. 회원들의 친목을 다지는 사업이 다양하다.

특히 1989년 이후 매년 10월에 열리는 전국동문가족등반대회는 올해 33회째를 맞는 가장 큰 사업이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5천여 명의 동문이 경주 남산자락에 모여 세계문화유산, 노천박물관을 등반하고 모교로 자리를 옮겨 홈커밍데이, 노래자랑, 행운권 추첨 등 한마당 축제로 다양하게 진행한다. 하루 전에는 주관 기수들의 졸업 30주년 기념행사를 전야제로 추진하고 있다.

경주중·고총동창회 가장 큰 행사는 매년 10월 열리는 전국동문가족등반대회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동문체육대회 모습.
총동창회는 1997년부터 매년 경주중·고인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1998년 6월21일 모교에 전몰학도병추념비를 재건립해 제막식을 거행한 데 이어 매년 6·25전쟁에 참여했던 동문에 대한 추념 행사를 갖는다. 개교 60주년을 기념해 총동창회는 학교 교문을 확장한 등용문을 건립했다.

2006년에는 총동창회관건립을 위한 소위원회를 운영해 그해 9월 충효동에 총동창회관을 건립, 입주했다. 총동창회의 충효동 시대를 열어 동문의 사랑방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2년에는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경주중·고 화랑축제를 개최했다. 2013년에는 수봉학원 개교 75주년을 기념해 창학 이념을 담은 조형물 ‘알집’을 건립했다. 또 동문작품전시회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어 장학기금을 마련하고, 고등학교 야구부 재창단식를 가졌다.

경주중·고총동창회가 추진하는 가장 큰 행사로 매년 10월 전국에서 5천여 명의 동문이 참여하는 남산 등반대회에 앞서 안전기원제를 올리고 있다.
매년 동문골프대회를 개최하며 실력을 쌓아 2014년에는 고교동문골프대회에 출전,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동문들의 화합과 친선을 위해 매년 14개 기수가 참여하는 동문연합체육대회를 비롯 다양한 사업을 개최한다. 동문의 모임도 갖가지다. 지역별 동창회를 비롯해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하는 화랑회, 산악회, 수봉골프회, 수봉축구회, 수봉테니스회 등 다양한 동호회 활동과 기수모임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경주중·고총동창회가 개교 75주년을 기념해 설립한 창학이념 조형물.
◆전국의 총동창회 네트워크

경주중·고총동창회는 문어발이다.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경주에는 충효동에 동창회 회관을 건립해 사무실을 상설 운영하고 있다. 1958년 포항동창회를 시작으로 1964년 대구, 1965년 서울, 1967년 울산, 1968년 부산동창회가 각각 창립되면서 지역별 동창회 창립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어 1985년 대전, 1988년 진주, 1989년 영천, 마산과 창원의 마창, 1991년 인천동창회가 속속 창립하면서 전국적으로 총동창회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발전하고 있다.

수봉학원 설립자 이규인 선생 동상 앞에서 참배하는 2019 이임, 2020 취임 회장단 모습.
◆자랑스런 동문들

경주중·고총동창회는 80주년을 맞은 역사만큼 각계에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김하경 철도청장, 정동윤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김일윤 5선 국회의원, 정수성 4성 장군 재선 국회의원, 김용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이현세 만화가, 조희대 선임 대법관, 백상승·최양식 경주시장, 법조인으로 진출한 전국과 대구경북 수석을 차지했던 정준화 판사와 전명호 변호사.

종교계에는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한 법륜 스님, 대관음사 회주 우학 스님, 재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정휘동 청호나이스그룹 회장, 강동한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을 자랑한다.

무관으로 권영해 전 국방부장관, 이은수 해군참모총장, 박춘택 공군참모총장, 언론계 정연주 한국방송공사 사장, 김동철 대구문화방송 사장, 손인락 영남일보 사장과 체육계에도 하일 KBO 전무이사, 강문수 탁구국가대표 감독, 정경훈 중국야구국가대표팀 감독 등이다.

공석돈 총동창회장.
◆공석돈 회장 인터뷰

경주중·고총동창회 제20대 공석돈 회장은 지난달 경주힐튼호텔에서 19대 이상윤 회장 이임식에 이어 취임해 5만여 동문의 화합과 모교발전을 위한 업무를 맡았다.

공석돈 회장은 “경주중·고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 어느 지역의 학교에도 뒤지고 싶지 않은 명문 중의 명문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동문들의 명예를 지키며 성장하는 사학의 요람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주고는 깊은 전통만큼 자랑거리가 많은데 특별히 자랑하고 싶은 것은

△자랑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이 탈이다. 학교이므로 우선 전국에서 수석, 대구경북을 통틀어 전체 수석을 차지한 동문을 배출하고, 지방고교에서 서울대를 비롯 명문대학에 많은 학생이 진학하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다.

또 중학교와 고등학교 야구부가 창단, 운영되고 있는데 전국대회에서 4강에 들거나 준우승도 차지했다. 정경훈, 김민호, 곽채진, 조유신, 전준우, 차화준, 장지훈, 김효남, 권희동 등의 전·현 국가대표급 선수를 배출했다. 또 전국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4강에 들면서 역전의 경주고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경주고가 가진 특별한 이력이 있다면

△1944년 창립총회를 가진 오래된 동창회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전통성과 전몰학도병추념비를 모교에 건립해 매년 개최하는 추념 행사는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길러주기도 한다. 25회의 동창회보를 발간해오면서 총동창회 동문의 자긍심을 부각시키고, 70여 년의 동창회 역사를 통해 5천여 명의 동문이 매년 정기적으로 가지는 등반대회에 참여해 전무후무한 동문잔치를 개최하고 있다. 등반대회는 신라 천 년의 흔적이 살아있는 남산 등산에 이어 전야제와 체육대회 등의 다양한 축제로 진행된다.

-총동창회 행사에 많은 동문이 참여하며 활성화되는 비결이라면

△학교의 80년을 이어온 전통을 자랑하는 선배 동문이 떠나지 않고 고문, 자문위원, 전직 회장단 등의 모임으로 실무를 맡고 있는 회장단, 사무국과 기획실 등의 조직이 화합하는 분위기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또 총동창회 조직이 지역은 물론 서울과 부산, 대구를 비롯 전국적으로 문어발처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자체적으로도 활성화되어 유기적인 조직으로 움직이는 분위기 때문에 생산적인 경쟁으로 갈수록 끈끈한 유대감으로 성장하는 것 같다.

-사업계획과 동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역별 동창회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갖추고 정기적인 등반대회와 동문골프대회 등의 사업을 내실있게 진행하고 있다. 동문의 봉사활동과 기수별 조직에 대한 지원사업 등을 꼼꼼하게 챙겨 화합하고 행복한 동문조직으로 운영하고 싶다.

모교 야구부에 대한 동문들의 애정어린 관심과 응원을 통해 전국대회 우승을 염원하면서 동문들의 발전과 행복을 소망한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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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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