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적발된 최충연, KBO+구단 징계로 150경기 출전정지

▲ 삼성 라이온즈는 11일 음주운전에 적발된 최충연에게 100경기 출전정지, 제재금 600만 원의 자체징계를 내렸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는 11일 음주운전에 적발된 최충연에게 100경기 출전정지, 제재금 600만 원의 자체징계를 내렸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충연에게 회초리를 꺼내 들었다.

삼성은 11일 KBO 상벌위원회의 결과와 별도로 최충연에게 100경기 출전정지, 제재금 600만 원의 자체징계를 결정했다.

KBO는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출장정지 50경기, 제재금 300만 원, 봉사활동 80시간 처분을 내렸다. 최충연이 단순 음주 혐의로 적발된 것을 감안한 결과다.

최충연은 KBO 상벌위 징계에 자체징계가 더해지면서 총 150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2020시즌에는 뛸 수 없다.

최충연에 대한 이번 삼성의 자체징계는 선수단에 경각심을 일깨워주고자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충연은 지난달 24일 오전 2시께 대구 시내에서 운전을 하다가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최충연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36%였다. 이후 이 같은 사실을 구단에 알렸고 구단은 KBO에 보고했다.

단순 적발이었지만 박한이의 음주운전 적발이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충격을 더했다.

삼성은 최근 들어 ‘음주운전’ 노이로제에 걸렸다.

구단은 지속적으로 선수단에 음주운전 관련 교육을 해왔지만 선수들의 일탈까지 막진 못했다.

왕조시절인 2014년 9월 외야수 정형식이 음주운전 사고를 냈고 지난해 5월에는 박한이가 음주운전에 적발되면서 불명예 은퇴를 했다.

최충연은 2020시즌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아줄 핵심 자원이다.

지난해 승리 없이 2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7.36에 그쳤지만 2018년 2승 6패 8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0으로 활약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로 통산 149경기에 등판, 5승18패9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6.16을 기록 중이다.

선수 개인이나 구단으로써 한 시즌을 통째로 쉰다는 것은 분명히 타격이 크다.

그러나 삼성은 보다 강한 처벌을 내리면서 음주운전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삼성 관계자는 “음주운전에 대한 선수 개인의 의식 변화가 절실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안일한 생각을 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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