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태어나 남구 대명동의 남도초교에서 3학년까지 다닌만큼 대구 중남구 예비후보들이 가장 먼저 나섰다.
11일 한국당 장원용 예비후보는 대명동에 봉준호 기념관을 건립하고 봉준호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봉 감독의 예술적 감성과 창의적 사고력은 대구에서 형성되고 길러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봉 감독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을 남구 대명동에 건립, 대구에서 제 2, 제 3의 봉 감독을 배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기념관 장소는 지하철 1호선 역세권 개발과 연계, 구체적으로 정하겠다”며 “또한 남도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대명 2공원’ 일명 배수지공원을 ‘봉준호 공원’으로 개명하는 것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구 한국당 배영식 예비후보도 남구에 봉준호 감독의 위대한 공덕을 영구기념·계승시키기 위해 ‘봉준호 영화의 거리’ ‘봉준호 카페의 거리’ 봉준호 생가터 복원’ ‘봉준호 동상’ ‘영화 기생충 조형물’ 등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봉 감독이 태어나 성장한 남구 생가터 주변지역을 ‘봉준호 영화·문화의 거리’로 지정하고 인접지역을 카페의 거리로 조성, 중구 ‘김광석’ 거리와 연계시켜 관광 불모지인 중남구에 관광시너지를 극대화시키겠다”며 “또한 그가 태어난 곳에 대한 생가터 복원이나 영화 기생충을 상징하는 배우 동상 또는 조형물을 세워 대구를 문화예술의 도시로 구성하겠다”고 피력했다.
또 다른 이 지역구 한국당 도건우 예비후보도 ‘봉준호 명예의 전당’ 건립을 공약했다.
도 후보는 “봉준호 명예의 전당 내에 기생충관을 설치하고 영화에 나오는 반지하 집을 만들어 계층 갈등 등 영화 전반 스토리를 보여줄 예정”이라며 “경상감영공원과 향촌동 일대를 봉준호 거리로 조성하고 대명동 일대에 영화 및 공연문화거리를 만들고 앞산과 미군부대 후적지에 한국판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유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대구 영화의 중심이었던 중구와 봉 감독의 생활 무대였던 남구를 ‘봉준호 타운’으로 조성, 세계적인 관광상품화에 크게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날 영천·청도 한국당 예비후보인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도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4개부문 수상에 힘입어 당초 영천에 건립하려던 ‘신성일 기념관’을 대한민국영화박물관으로 확대해 영천에 영화에 관심있는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관광객들이 몰려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예비후보는 “기생충 수상을 계기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 빨리 대한민국영화박물관 건립계획 및 국비 확보 전략을 경상북도, 영천시가 함께 수립하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달서병 당협위원장인 강효상 의원도 달서구 두류공원에 들어설 대구시 신청사 옆에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건립해, 대구를 영화 테마 관광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구 달서을 허소 예비후보는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전 세계 사람들의 공감과 찬사를 받은 것은 빈부 격차와 사회 불평등, 자본주의 폐해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며 “영화가 우리 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들춰냈다면 이제 정치권이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평등 완화를 의정 활동의 제1의 목표로 삼고 앞으로 계층 상승의 사다리를 복원하고 서민과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을 늘리는 다양한 정책과 부동산 공화국의 오명을 씻을 수 있도록 더욱 담대한 정책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 북구갑에 출마한 정의당 조명래 예비후보도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우리 사회의 불평등, 청년실업, 불공정을 신랄하게 파헤치고 있다”며 “이번 총선이 정치의 본연인 국민의 행복한 삶에 대한 비전과 실천을 두고 경쟁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대구 수성갑 한국당 이진훈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생충은 우리말로 만들어진 순수 한국영화로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상 4관왕을 휩쓸었다”며 “이제 수성구갑 총선에서도 토종TK가 최초로 당선되는 기록을 세우고 싶다.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 저를 여러분이 키워 달라”고 적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