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기능사 자격 취득부터 차근차근 공기업 입사 준비

발행일 2020-02-12 15:56:1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한국산림과학고를 졸업한 오병선씨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입사한 후 근무하고 있다.
중학교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인문계고등학교에 가더라도 ‘인 서울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고민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런 고민 끝에 특성화고, 한국산림과학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첫 학기. 설레는 마음으로 입학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산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었습니다.

‘배운 것도 없이 어떻게 자격증을 따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를 포함해 다수가 취득했고 이것이 학교생활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첫 중간고사가 다가왔고 정신없이 시험을 치르고 나니 학교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조경기능사 컴퓨터활용능력 2급 등을 취득했습니다.

자신감이 올랐을때 2학년이 돼 더 많은 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졸업 전까지 자격증 10개를 취득하자고 생각하고 하나하나 취득했습니다.

이러한 목표 때문에 1년간 고생할 정도로 많이 노력했습니다. 2학년 1학기에만 유기농업기능사, 굴삭기운전기능사, 임업종묘기능사, 워드프로세서를 취득했습니다.

2학년 1학기 인생에 있어 터닝포인트가 됐던 학생회장 선거가 다가왔습니다. 입학 초부터 학생회장 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1학년 말부터 조금씩 준비해서 다른 몇몇 친구들과 함께 팀을 이뤄 선거에 나가게 됐습니다.

공약을 최대한 학생들의 입맛에 맞게 준비하고 여러가지 맞춤 공약까지 준비한 후 선거 등록한 후 학생회장에 당선됐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을 고른다면 학생회장에 당선된 일을 고를 것입니다. 그만큼 소심했던 저에게 성격을 바꾸게 해주고 많은 사람 앞에 설 기회가 많아지다 보니 현재까지도 큰 도움이 됐고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학생회장이 된 후 매달 회의를 하며 학교 문제점을 찾아 고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또 선거당시 공약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고 차근차근 지켜나갔습니다. 이후 2학년 2학기 종자기능사를 취득하며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3학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졸업준비’라 할 수 있습니다.

자격증은 1, 2학년 때 최대한 많이 따고 3학년 때 그것을 바탕으로 개인에 따라 대학을 준비하든 취업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초반 꿈은 지방직 공무원이었습니다. 내신 4.5이내이고 전문 과목 반 이상이 A이상이여야 시험을 칠 수 있는 조건이 주어집니다.

공무원 가산점 또한 대표 자격증 두개만 취득하면 가져갈 수 있어 어려운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에 맞는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했고 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이 됐습니다. 하지만 뽑는 인원이 줄었고 공부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져 공기업 및 공공기관 취업으로 목표를 바꿨습니다.

NCS를 처음 접하게 됐고 가장 먼저 쳤던 시험은 2018년 상반기 한국토지주택공사 고졸공채였지만 필기에서 떨어져 다른 기업 채용을 준비하기 위해 자기소개서와 NCS기초학력평가 실력을 갈고 닦았습니다.

그러던 중 입학 초 꿈이었던 한국임업진흥원에서 계약직 공고가 올라왔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지원했습니다. 필기시험과 면접을 보고 합격을 하게 돼 5개월간 청년인턴 신분으로 한국임업진흥원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회사에 다니면서 청년인턴이 아닌 정규직 꿈을 안고 여러 기업 시험을 보게 됐습니다. 우선 한국수목원관리원 시험을 치게 됐는데 운이 좋게도 면접까지 갔지만 떨어지게 됐습니다. 두 번째로 시험 보게 된 기업이 한국토지주택공사였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채용과정은 서류, 필기시험, 1·2차 면접 입니다.

서류전형의 경우 대부분 붙여주기 때문에 며칠 동안 자기소개서를 고민해서 쓰고 합격하게 됐습니다. 필기는 고졸공채의 경우 NCS기초학력평가와 인적성 시험을 보며 NCS의 경우 기업 상식으로 LH관련 문제가 10문제 정도 출제됩니다.

시험 전 고졸전형 NCS문제집을 6권 정도 풀고 갔지만 어려운 문제로 시험을 잘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게 붙어서 1차 면접에 가게 됐습니다. 1차 면접은 어떤 주제에 대해 1분간 PT와 면접자 간 자유 토론이었습니다.

면접에 가니 주제가 잘 아는 범위에서 나와 의견을 잘 펼쳤고 합격하게 돼 바로 2차 면접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2차 면접은 임원진과 인성면접으로 한국임업진흥원, 한국수목원관리원에서 해본 경험이 있어서 다른 단계보단 순조롭게 준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최종면접에서 잘 하진 못해도 열심히 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줬고 현재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운 좋게 시작해서 운이 매우 좋아서 합격하게 된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특성화고로 선택하지 않았다면, 학생회장을 하지 않았다면, 한국임업진흥원에서 일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을까.

한국산림과학고 졸업생 오병선
운도 운이지만 많은 경험이 낳은 최종 산물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하게 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며 살 것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 한국토지주택공사 내에서도 성공하는 직장인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입사

한국산림과학고등학교 졸업생

오병선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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