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동아아울렛 29일 폐점… 공공임대주택 사업 착수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맥 못추려
동아아울렛, 29일 47년 만의 폐점

동아아울렛
27일 동아아울렛 1층 한 매장에서는 철수 준비가 한창이다.


동아아울렛(구 동아백화점 본점)이 29일 폐점한다. 사진은 4층 이미 철수된 여성 캐주얼 매장.
동아아울렛(구 동아백화점 본점)이 29일 폐점한다. 사진은 5층 이미 철수된 매장.


“가뜩이나 폐점을 앞두고 있어 마음이 좋지 않은데,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아예 고객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네요. 인사도 제대로 못한 채 이대로 고객님들과 헤어지는 것 같아 더 마음이 헛헛합니다.”

개점 47년 만의 폐점을 이틀 앞둔 27일 오전 11시30분. 동아아울렛(구 동아백화점 본점)에서 만난 한 직원은 마스크 뒤로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숨기며 이같이 말했다.

동아아울렛 1층 입점 브랜드 매장마다 ‘고별전’, ‘특별세일’ 등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직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백화점을 찾은 고객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각 매장 내 직원들은 최소한으로 상품을 진열해 두는가하면, 고객 맞이 대신 못다 판 옷가지 등을 박스에 차곡차곡 챙겨 넣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매장을 미리 철수하고 아쉬운 대로 매장 사이에 매대를 펼쳐놓고 물건을 파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1층 매대에서 속옷 등을 판매하고 있던 점원 A씨는 “상품이 남아 매대에 놓고 팔고 있는데 이틀 뒤면 아예 철수를 해야 한다고 하니 믿기지 않는다. 지난 17년간 일했던 직장을 떠나게 됐는데, 아쉽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겠느냐. 쉽게 돌아설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입점 브랜드 90% 가까이 철수를 하지 않은 매장 1층과 2층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3층부터 6층까지 한층, 한층 올라갈수록 이미 철수 했거나 철수 중인 매장이 더 많았다.

4층부터는 거의 텅 비다시피 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4층 여성캐주얼 브랜드 점원 B씨는 “폐점 소식이 알려진 뒤로 서서히 고객이 줄기 시작해 아예 3층 이상 올라오지 않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폐점은 이달 말까지인데 워낙 장사가 안되는 와중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찍이 매장을 정리해 나간 브랜드가 더 많다”고 귀뜸했다.

동아아울렛은 폐점을 앞두고 지난달부터 2개월간 최대 90% 클로징 세일전을 진행하면서 매주 수요일 5만·10만 원 이상 구매시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하지만 지난 18일 지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고객들의 발길은 아예 뚝 끊겼다.

동아아울렛은 29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하고,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에 착수한다.

이랜드리테일 측은 동아아울렛 부지 외에도 야외 주차장과 인근 건물 매입 등 사업 부지 면적에 대해 주택도시보증공사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프린스호텔 사례에 비춰 동아아울렛 철거까지는 1년~1년 반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거형 오피스텔과 소형평수로 구성, 500여 세대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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