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은 전국 최대 한우 사육 지역이다. 사육 두수는 총 67만여 마리로 전국 대비 점유율이 21.7%에 이른다. 그러나 전국적 인지도는 그다지 높지않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역의 한우 사육은 2009년 50만 마리에서 지난해 67만 마리로 34%나 증가했다. 사육 급증에 따른 농가의 불안감도 덩달아 높아지는 상황이다. 사육 농민들의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감소 및 송아지 생산기반 위축, 기존 광역 브랜드 역할 미비 등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돼 왔다.
전국적으로는 무허가 축사 적법화,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 사육 두수 급증, 한우 등급제 개편, 수입 쇠고기 소비 증가 등 여러가지 악재로 한우 사육이 총체적 어려움에 봉착한 상태다.
전국의 한우 사육은 지난 2019년 306만 마리에서 올해 317만 마리로 증가한 뒤 2022년에는 326만 마리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사육 농가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지역 한우의 명품·차별화와 함께 경북에서 생산된 한우임을 증명할 수 있도록 ‘GB1’(Gyeong Buk number 1·경북 한우가 최고) 마크를 개발해 부여한다는 정책도 눈길을 끈다. 지역의 한우 브랜드를 통합관리해 품질을 보증하고 우수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 수출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한우 수출협의회를 만들고 경북도에는 우수 혈통 보전과 관리를 위한 전문팀도 운영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와 함께 축산이 여러가지 외부적 요인에 의해 영향받는 ‘투기산업’이 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 강화도 절실하다.
사육 두수 증감에 따른 가격 급등락은 생산자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피해를 가져온다. 또 구제역과 사료 파동 등 각종 질병과 당국의 정책 미흡에서 기인하는 요인들을 제도적으로 제거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방안도 아직 불충분하다.
국내 축산업은 괄목할만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허점이 노출되는 불안정한 상태다. 지속가능한 건전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농민과 관련 당국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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