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주제로 서승은 작가 등 4인의 작품 20여점 선보여

▲ 서승은 ‘Conceive’
▲ 서승은 ‘Conceive’
입춘을 멀찍이 밀어내고 조금씩 봄기운이 감돌자 여기저기서 때 이른 매화 소식이 들려온다.

매년 이맘때쯤 때이른 매화와 함께 찾아오는 사랑을 주제로 한 달콤한 전시에 눈이 호사롭다.

27일까지 계속되는 봉산문화거리 키다리갤러리의 4인 그룹전 ‘2020 큐피트전’이야기다.

큐피트전은 키다리갤러리가 2015년부터 매년 밸런타인데이 시즌에 맞춰 열고 있는 ‘러브테마 기획전’으로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개관 이후 6년간 키다리와 함께 해 온 전속작가로 다육식물소녀를 주로 그리는 서승은 작가와 ‘2019년 키똑전’을 통해 새롭게 전속작가로 합류한 표현주의 화가 최명진의 작품 등 약 20여 점이 전시됐다.

특히 올해는 혜민 스님의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표지화와 김광석 거리 벽화 작가로 잘 알려진 서양화가 이영철 작가와 그의 딸 이다경 작가가 처음으로 함께했다.

중국 베이징 전시와 5월 대만에서 개최되는 ‘2020 아트 레볼루션 타이베이’ 초대 작가로 선정된 서승은 작가는 수묵화의 화법을 활용한 자신만의 몽환적인 작품 세계로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사랑의 결실에 대한 소중함을 표현한 2020년 첫 신작 ‘Conceive’를 공개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어포더블아트페어에서 큰 성과를 거두면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최명진 작가는 인간의 형태와 몸짓으로 사랑을 표현한 작품 ‘Love age’와 커플들의 따뜻한 모습을 담은 소품작들을 소개했다.

부녀간인 이영철·이다경 작가의 작품도 흥미롭다. 오랜 세월 사랑과 행복을 주제로 작품 세계를 어어 온 이영철 작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화가의 길을 걷고 있는 딸이 함께 여는 첫 전시다.

이다경 작가는 키다리갤러리가 개최한 공모전 ‘2019 키똑전’에 당선되면서 키다리와 인연을 맺었고 지난 1월에는 첫 전시도 가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랑을 대하는 자세에 관한 이야기를 자유와 평등으로 풀어낸 젊은 세대 특유의 개성 있는 작품을 선보였다.

아버지 이영철 작가는 봄꽃, 꽃편지, 사랑풍경, 분홍편지 등 사랑을 테마로 한 작품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키다리갤러리 김민석 대표는 “봄날에 가족과 연인끼리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이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도 느껴보고 추억이 될 만한 사진 한 장 남기는 의미 있는 전시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문의 070-7566-5995.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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