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인 정종섭 의원의 지지를 두고 예비후보들 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것.
지난 14일 이진숙 예비후보가 대형 태극기를 배경으로 정 의원과 찍은 사진과 함께 “정종섭 의원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17일 류성걸 예비후보가 발끈했다.
이날 류 후보는 정 의원을 향해 “이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는지’ 명백히 밝혀주기를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지난 9일에는 류 후보가 수성구 만촌동 한 호텔에서 만난 정 의원과 악수를 하는 사진과 함께 “경북고 동기인 류 전 의원과 정 의원이 화해했다. 정치에는 영원한 적이 없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대표적 앙숙관계인 정 의원과 류 후보가 악수를 했다는 데 여러 말들이 나왔고 정 의원이 류 예비후보와 구원을 끊고 “류 예비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건넸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것이다.
이를 두고 김기수 후보는 즉각 입장문을 통해 “확인 결과 류 후보가 예식장에서 의도적으로 접근해 악수를 해 달라고 해 찍은 사진일 뿐이라고 했다”며 “동구갑 예비후보로서 혼탁한 선거로 몰아가려는 움직임에 단호히 맞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정 의원이 대구 선거를 총지휘할 시당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맡은데다 현역 의원으로 조직력도 갖춘만큼 정 의원이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공천 여부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예비후보들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공천 전까지 정 의원을 향한 예비후보들의 구애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