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구 현역 의원인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며 한국당과 신설합당을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강 전 청장이 총선 출마를 결심한 것.
강 전 청장은 18일 새로운보수당을 통해 예비후보자 공천 신청접수를 한다. 이는 17일 출범한 미래통합당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강 전 청장은 보수통합에 따른 추가 신청자로서 오는 20일 한국당 공관위 면접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강 전 청장은 “동구을은 유 의원이 15년 간 지켜온 보수의 상징적인 지역구”라며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을 많이 했지만 고향인 이곳에서 마지막 봉사를 해보자는 심정으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유는 유 의원이 지분·공천권·당권을 요구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유 의원이 보수통합을 위해 앞장서 희생과 헌신을 보여준만큼 한국당 차원에서 전혀 배려가 없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어서다.
경선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현역 의원인 유 의원이 소위 미는(?) 강 전 구청장이 유리한 입지에 설 가능성이 크다.
강 전 청장은 대표적인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새누리당 시절 유 의원의 추천으로 동구청장 후보 공천을 받았고 승리를 거머쥐며 2014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동구청장을 역임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 의원을 따라 당적을 옮겼고 유 의원이 창당한 새로운보수당에도 합류하는 등 유 의원과 행보를 함께해왔다.
지난 9일 국회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한 후 곧장 대구로 내려온 유 의원은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당원 및 지지자들과의 만남에서 강 전 청장의 이름을 입에 올리며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런 그에게 4차례나 승리를 안겨준 자신에게 의미있는 동구을 자리를 내주기 위해 다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느냐는 것.
게다가 강 전 청장도 구청장을 지낸만큼 인지도가 높고 인물은 물론 정책적 능력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강 전 청장이 등판하면서 공천 구도가 복잡해졌다. 벌써부터 한국당 예비후보들은 강 전 청장이 통합신당 후보로 나서는 것에 대해 심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동구을에는 아직까지 박심과 유심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경선이 이뤄질 경우 유권자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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