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공급 업체 찾지 못해 마스크 지급 못 해||버스·택시 기사 1만9천여 명 달해, 2·3

▲ 18일 대구에서 첫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공포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구시가 교통수단인 버스와 택시에 지급할 마스크를 확보하지 못해 운전자는 물론 시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오전 한 대구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마스크를 하지 않고 있다.
▲ 18일 대구에서 첫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공포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구시가 교통수단인 버스와 택시에 지급할 마스크를 확보하지 못해 운전자는 물론 시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오전 한 대구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마스크를 하지 않고 있다.


18일 대구에서 첫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해 공포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시민과 최접점에 있는 버스·택시 기사의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운행해 2·3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가 교통수단인 버스와 택시에 지급할 마스크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구시가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재난기금을 활용해 대구의 시내버스와 택시 업계에 지급할 마스크 구입을 추진했지만 실패한 것.



대구의 시내버스 운전기사(3천400여 명)와 택시업계 종사자(법인 6천여 명·개인 1만여 명) 수가 1만9천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하루 1만9천여 개의 마스크를 대량으로 납품할 업체가 현재로서는 없는 상황인 것.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대구지역은 물론 서울지역 업체까지 접촉을 해봤지만 마스크를 대량으로 납품 받기 어렵다는 답변만 받고 있다”며 “대량 생산이 가능한 업체 대부분이 이미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납품을 하고 있어서 마스크 물량확보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18일 택시업계(법인택시업계에 6천ℓ·개인택시업계에 4천ℓ)에 1만ℓ의 소독용 알코올을 배부하고 손세정제(1천130개)와 마스크 600매를 우선 지급했다.



버스·택시 기사 수를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구시의 코로나19 대응이 너무 안일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나서야 시내버스운송조합과 마스크 등 방역 상태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타 지역에서 추가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했다면 방역 물품 등을 조달받을 업체를 미리 확보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택시기사 김용훈(44)씨도 “동대구역이나 시내에서 외국인을 태우면 손에 땀이 난다”며 “특히 마스크를 하지 않은 승객이 타면 불안한 마음에 운전이 조급해지기도 한다”고 걱정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버스는 운행 후 1회, 택시는 기사님들이 수시로 소독을 하고 있다”며 “마스크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납품 업체를 찾아 물량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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