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폐기물 처리에 골머리, 폐기물처리장 화재 5일째 계속 불타

발행일 2020-02-18 18: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경주 강동 폐기물처리장에 화재 14일부터 19일까지 완진 안돼, 악취와 유독가스 발생 곤욕, 지난해에도 외동에서 3일 불타 2억5천만 원 피해

지난 14일 경주 강동지역 폐기물처리 창고에서 발생한 불길을 잡기 위해 소방당국이 5일째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헬기가 동원돼 물을 뿌리며 인근 야산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경주지역에 산재한 폐기물 창고 등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소방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주 강동면 폐기물처리시설에서 지난 14일 발생한 화재는 5일째 꺼지지 않아 악취가 확산하고 있다. 경주소방서는 19일이면 잔 불 정리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폐비닐과 산업폐기물 2천여t이 빼곡하게 쌓여 진화 작업은 더 연장될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폐합성수지 재활용업체의 3개 동 창고 중 2개 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개 동은 건물을 철거하고 진화했지만 나머지 1개 동은 여전히 불꽃이 꺼지지 않고 있다. 연기와 독가스를 뿜어내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4일 경주 강동지역 폐기물처리 창고에서 발생한 불길을 잡기 위해 소방당국이 5일째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16대와 굴삭기 5대, 헬기 1대, 폐수수거차 2대 등 장비 28대와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 공무원, 경찰, 산불진화대 등 18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폐기물처리업체는 한국에너지가 2012년 3월부터 동량으로부터 임대, 운영하고 있다. 최근 경주시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휴업 중인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다.

소방서와 경찰관계자는 화재 진압 후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주에서는 지난해 9월에도 외동에서 불법 투기된 폐기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3일간 이어지면서 2억5천만여 원 상당의 피해를 냈다.

또 2015년 5월에는 경주 건천일반산업단지 산업폐기물매립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11일 만에 진화해 재산피해와 함께 악취와 유독가스 등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주지역에는 허가를 받아 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만 해도 50곳이 넘는다. 불법으로 방치되고 있는 폐기물은 2만여t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지역에는 방치되거나 불법 투기된 폐기물이 6개소에 2만여t이 산재해 있다. 올해 12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행정대집행으로 처리할 계획이다”며 “하지만 행정대집행은 구상권 청구가 가능한 곳이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차양 경북도의원은 “경주를 비롯해 경북도 전역에 37만t 이상의 폐기물이 방치되고 있어 악취는 물론 상수원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다”며 “산업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산업폐기물종합자원순환특화단지 조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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