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코로나19 확진자 ‘택시 5번 탔다’ 진술||불특정 다수 몰리는 대중교통 기피현상

▲ 대구에서 발생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택시 등을 수차례 이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대구도시철도공사 직원이 전동차 내부를 방역하고 있는 모습.
▲ 대구에서 발생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택시 등을 수차례 이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대구도시철도공사 직원이 전동차 내부를 방역하고 있는 모습.


대구에서 발생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택시와 버스를 여러차례 이용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첫 코로나19 확진자인 A(61·여)씨는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대구에서 택시와 버스를 수차례 탔다.



A씨는 택시만 5회 이상 탑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의 이동경로가 광범위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대중교통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에도 대중교통 이용객 감소가 뚜렷했는데 이번 대구 확진자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객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8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대구도시철도(1·2·3호선) 승차인원은 42만861명으로 국내에서 최초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48만7천191명) 보다 13.6%감소했다.



대구시내버스 이용객 수도 현저히 줄었다.



지난달 20일 대구시내버스 이용객은 63만8천 명이었지만 코로나19 17번째 확진자의 대구 방문이 알려진 지난 5일에는 59만6천 명으로 4만2천 명이 줄었다.



택시 업계도 줄어든 승객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서덕현 대구법인택시조합 전무는 “법인택시는 야간운행이 많은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늦은 시간 손님이 20%가량 줄었다”며 “확진자가 택시를 이용했다는 사실 때문에 오늘(18일) 이후로 택시 이용객이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직장인 이주용(32)씨는 “집과 회사가 지하철과 인접해 자주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했지만 대구에도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당분간 자가용을 타고 출퇴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업계는 방역체계를 강화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시내버스는 1회 운행 후 버스 내·외부를 소독한다. 택시의 경우 운전기사가 틈틈이 지급된 소독용 알코올로 내부를 닦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전동차 방역은 물론 사용된 토큰형 승차권도 모두 소독 후 재사용 한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긴급회의를 준비 중”이라며 “당초보다 강화된 방역체계를 도입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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