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한계봉착, 정부 지원 절실

발행일 2020-02-19 18:24:5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급속도 확진자 늘자 사실상 ‘맨붕’...예배 본 신도 1천 명 달해

정부특별대책반, 의료인력 지원 행재정적 지원 요청

권영진 대구시장이 19일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코로나19_위기극복을 위한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가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중앙정부에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대구시 자체 역량으로 극복하는데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대구시는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확산방지를 위해 시정을 코로나 대응 비상체제로 전환 운영하겠다”며 “필수업무를 제외하고 모든 대구시 공무원을 코로나 대응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대구시 사례에서 보듯이 코로나19가 이미 지역사회에 깊숙이 퍼져있어 대구시 자체역량으로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특별대책단 파견, 필요한 역학조사 및 의료관련 인력지원, 음압병실 확보, 이를 극복하기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권 시장이 이날 중앙정부에 지원을 호소한 것은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지자체 역량으로 대응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31번째 환자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질병관리본부 현장대응팀 14명이 즉시 파견돼 역학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19일 대구에만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어나면서 신속한 환자의 동선이나 접촉자 파악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확진자들은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아 증상이 발현 했을 때도 상당부분 일상생활을 했다.

이에따라 31번째 환자와 같이 ‘초 슈퍼전파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31번째 환자와 함께 2차례 예배에 참석한 신천지대구교회 교인들이 1천 명에 달하면서 대구시 자체인력으로는 물리적인 대응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구시는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의 명단을 19일 오전에서야 확보하고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31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지금까지 166명으로 집계됐지만, 신도들과 예식장에서 만난 사람들까지 합치면 접촉자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권 시장은 이날 회견에 앞서 지역 종합병원 병원장 등 지역 의료계 인사들과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경북대병원 정호영 병원장도 이날 긴급기자회견에서 “병원마다 마련된 음압병실이 모자라는 상황을 대비해 1인 병상을 일시적으로 음압병실로 바꾸는 휴대용 기계와 확진자를 이송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음압카트가 필요하다”며 “확진자를 많이 치료하는 병원들은 지난번 메르스사태 때도 경험했듯이 환자가 줄고 입원환자들까지 퇴원하는 등 재정적 손실을 많이 본다. 이에대한 정부의 손실보전도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